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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재판 출석하는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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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채널A> 등 일부 언론사 기자가 '대장동 사업의 키맨'인 김만배씨에게 거액의 돈과 명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한국기자협회(아래 기자협회)가 10일 반성문을 냈다. 언론 단체들도 기자들의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자협회는 이날 '무겁게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언론사 간부와 김만배씨간의 돈거래에 대해 "언론계는 충격과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이 금전적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은 그 자체만으로도 저널리즘에 상당한 생채기를 남겼고 일선 기자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기자들이 언론 윤리강령을 어기고 벌인 탈선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해당 언론사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합당한 징계 그리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한다"면서 "해당 언론사의 진상 조사가 모두 끝나면 기자협회 차원의 징계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또 "일부 기자들의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전체 기자들을 부정한 집단으로 매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검찰은 대장동 특혜 의혹 수사라는 본류를 팽개친 채 언론인 수사를 본질을 호도하는 데 악용한다면 이 또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단체들도 유감 표명... "로비·접대 방지할 시스템 만들어야"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도 10일 논평을 내고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대장동 언론인 돈 거래 의혹은 '박수환 문자로비 사건' '가짜 수산업자 언론인 금품수수 사건'에 이어 언론계 전방위 로비가 또다시 반복된 사건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한 <한겨레>와 달리 <중앙일보> <한국일보> <채널A>는 관련 보도조차 않는 것도 꼬집어 비판했다.

민언련은 "이번 사건은 언론윤리 위배는 물론 청탁금지법 위반 등 언론 스스로가 규명할 일이 너무나 많다"며 "이는 일부 언론사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언론 전반의 문제다. 언론계는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고 부적절한 로비와 접대를 방지할 수 있도록 취재 및 보도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9일 '처참한 몰골 드러낸 언론 윤리, 더 이상 말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김만배 사태가 초래한 도덕성 붕괴와 언론 불신은 그 파장이 깊고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만배 사태에 연루된 언론인들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취재 현장에서 퇴출해야 할 것"이라며 "김만배의 놀이터로 변질된 낡은 출입처 문화도 혁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또 "언론계 전체는 스스로 저질 언론과 언론인을 시장에서 퇴출시킬 강력한 규제 체제를 즉시 만들어야 한다"며 "말뿐인 도덕과 윤리가 아니라 행동으로 자정 노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한국기자협회, #김만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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