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새해 첫 날 만큼은 모두가 새해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오는 3월 제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5월 U-20 월드컵, 7월 여자월드컵,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들이 많이 예정돼 있다.

KBO리그에서도 토끼띠 선수들이 많이 있다. 물론 만36세가 되는 1987년생 선수들은 이제 대부분 팀 내에서 노장으로 분류되고 있고 은퇴한 선수들도 많지만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만 24세 시즌을 보내게 되는 1999년생 선수들은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전성기 구간에 접어드는 선수들이 많다. 과연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202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선수는 누가 있을까.

'양의지의 시대'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까

1987년생 토끼띠 선수들이 프로의 문을 두드렸던 시기는 바로 2006년 신인 드래프트였다. 물론 당시 상위 지명을 받았던 선수들 중에서 한기주와 유원상, 나승현(롯데 자이언츠 스카우트), 강정호, 민병헌, 김문호 등 상당수가 이미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2006년 신인 드래프트 출신 중에는 여전히 KBO리그에서 스타 선수로 군림하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빅리그 11년 차를 맞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제외하면 현재 1987년생 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명성을 가진 선수는 바로 3개의 한국시리즈 우승반지와 8개의 골든글러브를 보유하고 있는 현역 최고의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다. 지난 2018 시즌이 끝나고 4년125억 원의 조건으로 NC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는 NC에서 4년을 보낸 후 작년 11월 4+2년 총액 152억 원의 조건에 다시 두산으로 컴백했다.

2021년 kt 위즈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주장을 맡으며 팀을 이끌었던 황재균 역시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중 한 명으로 군림하고 있다. 2017년 11월 4년 총액 88억 원의 조건에 kt와 계약한 황재균은 kt에서 4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친 후 2021년 12월 4년 총액 60억 원에 kt와 재계약했다. 황

기존구단에서의 방출과 대장암 투병 등 누구보다 많은 사연을 가진 투수 원종현(키움 히어로즈) 역시 KBO리그를 대표하는 1987년생 토끼띠 스타 중 한 명이다. 첫 번째 프로구단이었던 LG 트윈스에서 1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방출됐고 NC에서는 대장암 진단까지 받았던 원종현은 작년까지 NC에서 통산 82세이브86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원종현은 작년 11월 4년 총액 25억 원이라는 좋은 조건에 키움과 FA계약을 체결했다.

반면에 삼성 라이온즈 통합 4연패의 주역이자 LG트윈스의 토종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1987년생 토끼띠 선수 차우찬은 새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명예회복에 나선다. 2017년 KIA 타이거즈, 2020년 NC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통산 타율 .307에 빛나는 교타자 이명기도 FA자격을 얻었지만 해가 바뀌도록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이명기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비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추락했던 강백호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2021년까지 1999년생 토끼띠 선수들 중 최고의 스타는 이정후(키움)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한국야구의 미래'로 불리던 kt 위즈의 천재타자 강백호였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4년 동안 통산 .325의 고타율을 기록했던 강백호는 2022년 62경기에서 타율 .245 6홈런29타점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마침 이정후가 작년 타격 5관왕과 함께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만큼 강백호 역시 토끼해를 맞은 올 시즌 반드시 반등이 필요하다.

강백호가 주춤한 사이 1999년생 최고 스타로 떠오른 선수는 2022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이다. 작년 15승8패 평균자책점2.11의 성적으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타이틀을 따낸 안우진은 가을야구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학원폭력 경력 때문에 골든글러브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상식에서 배제됐고 WBC 예비엔트리에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선발과 불펜의 새로운 기둥 곽빈과 정철원 역시 미래가 기대되는 토끼띠 스타다. 곽빈은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부상으로 3년 간 재활에 매달렸지만 작년 27경기에서 147.2이닝을 던지며 8승9패3.78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정철원은 프로 입단 후 4년 동안 한 번도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작년 58경기에서 4승3패3세이브23홀드3.10의 성적으로 신인 최다홀드 신기록을 세우며 신인왕에 선정됐다.

2021년엔 유격수, 2022년엔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에 새 역사를 쓴 김혜성도 올 시즌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1999년생 토끼띠 선수다. 김혜성은 작년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음에도 오히려 타율이 .304에서 .318로 상승했고 실책도 2021년 35개에서 작년 11개로 크게 줄어 들었다. 키움이 올해 외국인 선수로 유격수 자원 에디슨 러셀을 재영입한 만큼 김혜성은 내년에도 2루수로 활약할 확률이 높다.

1999년생 토끼띠 선수인 LG의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은 중학 시절 유급경력이 있어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000년생들과 함께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시속 155km를 상회하는 비현실적인 속도의 투심 패스트볼은 KBO리그는 물론이고 해외리그에서도 주목할 정도. 만약 정우영이 올해 WBC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해외 스카우터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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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023 시즌 토끼띠 선수들 양의지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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