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22년 마지막 날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1위 도전 준비를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3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에서 사령탑 부재의 악재를 딛고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8)으로 이겼다.

이로써 2위 현대캐피탈은 3위 OK금융그룹과 격차를 승점 9로 넉넉하게 벌렸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하위권인 6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원 포인트 서버 이시우 투입이 '신의 한 수'

승부는 사실상 1세트에서 결정 났다. 시작은 KB손해보험의 분위기였다. 최근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의 활약을 앞세워 16-9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선 이시우가 흐름을 바꿨다. 이시우는 날카로운 서브로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현대캐피탈은 이시우 서브 타임에만 무려 7연속 득점을 올리며 20-19로 역전했다.

KB손해보험도 손준영의 서브 에이스로 맞서보려고 했으나,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범실까지 쏟아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오레올 까메호의 연속 블로킹까지 곁들이며 대역전극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치열했으나, 승부처의 집중력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23-22에서 허수봉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이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추격했으나, 오레올이 세트를 끝내는 스파이크를 코트에 꽂아 넣었다.

1, 2세트를 내리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는 수월하게 따냈다. 허수봉의 연속 득점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앞서나갔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믿었던 비예나의 공격까지 막히면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저력 보여준 현대캐피탈, '선두' 대한항공도 잡을까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18점, 황경민이 12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세터가 문제였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세터 황택의의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승패를 떠나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의 후인정 감독은 이날 신승훈을 선발 세터로 기용했으나,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비예나와 황경민은 경기 내내 블로킹을 피해서 공을 때리느라 필요 이상의 체력과 범실을 소비해야 했다. 

결국 신승훈을 빼고 박현민을 투입했으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제 프로 데뷔 2년차 신승훈과 신인 박현빈으로는 국가대표급 미들 블로커들이 즐비한 현대캐피탈의 높은 벽을 넘기 어려웠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27일 한국전력과의 지난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판진에 거칠게 항의하다가 징계를 받은 최태웅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하는 악재 속에서도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오레올과 허수봉이 나란히 19점씩 올렸고, 전광인이 8점으로 힘을 보태면서 '삼각편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2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다음 경기인 1월 7일에 1위 대한항공과 격돌한다. 사령탑 없이도 셧아웃 승리의 저력을 과시한 현대캐피탈이 과연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격차를 줄여 선두 경쟁에 다시 뜨겁게 달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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