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1부리그 유스팀에서 활약중인 유일한 한국인 박용현 선수 .

▲ 아르헨티나 1부리그 유스팀에서 활약중인 유일한 한국인 박용현 선수 . ⓒ 박용현

 
유럽축구 팬덤이 주를 이루는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선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 자국 축구리그가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데, 사실 아르헨티나 리그는 브라질 리그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는 남미 최고의 축구리그이다. 그런 우승국의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인 유소년 선수가 있다. 그는 바로 아르헨티나 1부리그 소속 클럽 바라까스 센트랄 U17에서 뛰고 있는 17살 박용현 선수.

180cm에 육박하는 좋은 신장과 왼발잡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그는 특유의 연계와 침투플레이를 통해 국내 각종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뒤 아르헨티나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자신의 플레이가 아르헨티나에서도 통할지는 자신 또한 의문이었을 수 있었으나, 그는 입단 테스트 경기에서 헤트트릭을 보이며 당당하게 9번을 배정받으며 구단에 입단하게 되었다.

다음은 지난 29일, 아르헨티나 클럽 바라까스 센트랄 U17 박용현 선수와 비대면으로 나눈 인터뷰 전문.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르헨티나 클럽 바라까스 센트랄U17 소속의 박용현 선수입니다."

- 아르헨티나 현지 분위기가 아직 많이 뜨거울 것 같아요. 지금 분위기는 어떤가요?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들었던 사람들의 함성과 응원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거리나 뉴스를 보면서도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는지를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골을 넣으면 옆집에서의 환호 소리가 저희 구단의 숙소까지 들릴 정도로 이곳 사람들은 축구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환경과 축구사랑을 느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인천에서 득점왕을 하는 등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셨다고 들었어요. 아르헨티나로 오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을까요?
"중학생 시절 감독님과 코치님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클럽의 센터장님께서 축구 선진국인 아르헨티나에 도전해볼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언제나 세계적인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해내는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곳에서 한층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에 부모님을 설득한 끝에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 현지 지역 U20리그에서 동양인 최초로 득점왕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득점왕을 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처음 아르헨티나에 왔을땐 시차적인 부분이나 익숙하지 않은 천연잔디 때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해주셨고, 현지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신 IFCA 박민호 단장님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싸우다보니 이런 소중한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입단 테스트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스카우트 된 박용현 선수(오른쪽 밑에서 2번째) .

▲ 입단 테스트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스카우트 된 박용현 선수(오른쪽 밑에서 2번째) . ⓒ 류호진

 
- 구단 입단 테스트에선 헤트트릭을 기록했다고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의 첫 테스트였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되었지만, 항상 즐겁게 뛰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늘 해왔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각 골장면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 골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두 번째 골은 미드필더의 로빙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키퍼를 넘겼고, 마지막 골은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패스를 받아 이동 컨트롤 후 골키퍼를 제치고 넣었습니다."

- 아르헨티나 축구를 경험하며, 우리나라 축구와 비슷한 점과 다른 점들이 있을 것 같은데, 각각 설명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두 나라 축구의 공통점을 말씀드리자면 무엇보다도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는 모든 축구에서 요구되는 점이라고 생각하고, 사실은 다른 점들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많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공격적인 축구보다는 조직적이고 안정적인 수비축구를 하는 경향이 있다면, 제가 느낀 바로는 이곳 선수들은 정말 선수 전원이 전투적이고 필드위에서 상대와 싸운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중학생 때 뛰었던 인천하나FC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피지컬적인 부분과 폭발적인 움직임을 이용한 공격적인 축구를 배웠기 때문에 이곳 축구에 녹아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지금 뛰고 계시는 클럽이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클럽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클럽의 정확한 명칭은 Club Atletico Barracas Central입니다. 2021년 아르헨티나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2022년 처음으로 1부리그에 합류한 구단입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의 아들이 구단주로 활동하는 클럽이기도 하며,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음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싶다는 박용현 선수 .

▲ 다음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싶다는 박용현 선수 . ⓒ 박용현

 
- 앞으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선수로서의 최종목표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곳 아르헨티나에서 현지축구를 매일 몸소 경험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내년에는 1부 유스리그 득점왕과 리그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할 것입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내년시즌 리그가 시작되면 보카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 등 빅클럽들과 만나게 될텐데 해당 팀들을 상대로 꼭 득점을 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인 꿈을 말씀드리자면 아르헨티나 1부리그 성인팀에 입단 후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단인 파리생제르망에 입단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 2026년 월드컵에서는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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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헤트트릭 한국인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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