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24일 열린 2022-20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24일 열린 2022-20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마침내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21-25 25-15 26-24 25-14)로 꺾었다.

이로써 올 시즌 첫 연승을 거둔 삼성화재(승점 14·4승 13패)는 2경기를 덜 치른 KB손해보험(승점 12·4승 11패)을 제치고 꼴찌에서 벗어나 6위로 올라서며 홈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1세트 내주고, 2~4세트 내리 따낸 삼성화재 '뒷심'

삼성화재의 출발은 불안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혔고, 세트 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는 이상욱과 류윤식이 서로 공을 미루는 황당한 실수까지 나오며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이크바이리와 김정호의 쌍포가 살아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세트 포인트에서는 이크바이리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하며 25-15, 무려 10점 차로 OK금융그룹을 압도하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이날 승부처였다. 양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이면서 24-24 듀스로 이어졌다. 여기서 삼성화재가 하현용의 과감한 속공으로 앞서나간 뒤 김정호가 귀중한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세트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세트에서만 12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팀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범실을 12개나 쏟아낸 것이 뼈아팠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4세트에 더 강해졌다. 9-7에서 김준우의 속공을 시작으로 무려 7연속 득점하며 OK금융그룹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결국 OK금융그룹은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고, 삼성화재가 25-14로 여유있게 4세트마저 따내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친정 돌아온 김정호... '토종 공격수' 자존심 살렸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김정호가 24일 열린 2022-20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김정호가 24일 열린 2022-20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하고 있다 ⓒ KOVO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7연패의 수렁에 빠져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한국전력을 이기고 연패에서 탈출하더니, 이날 OK금융그룹까지 꺾고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렸고, 비록 패했으나 OK금융그룹의 레오도 시즌 득점 1위답게 23점을 올리면서 제 몫을 했다. 

결국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부가 갈렸고,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단연 돋보였다. 김정호는 이날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21점을 올리면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2세트에서는 공격 성공률 100%로 혼자서 8점을 올리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7일 KB손해보험과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 리베로 백광현을 내주는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 미들 블로커 양희준, 세터 최익제를 받은 2대 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자신이 프로 데뷔를 했던 삼성화재로 5년 만에 돌아온 김정호는 팀이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기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보답했다. 백어택을 6개나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 58.82%를 기록했다. 

비록 갈 길이 멀지만, 시즌 첫 연승과 함께 꼴찌에서 벗어난 삼성화재가 과연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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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OK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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