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하자 메이저리그도 그의 행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한국시간) 'KBO 스타가 다음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흔들 것이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그동안 이정후의 활약상, 주요 특징을 정리했다.

2023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해외 무대에 진출할 자격을 받게 되는 이정후는 지난 19일 고척스카이돔 내 구단 사무실에 방문해 해외 진출 의사를 키움 구단에 전달했다. 그리고 이정후의 '선언'은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이정후의 활약상을 조명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기사 갈무리

이정후의 활약상을 조명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기사 갈무리 ⓒ MLB


현지에서도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   

MLB.com은 "트레이 터너, 잰더 보가츠, 제이콥 디그롬 등과 같은 스타 선수들의 연쇄적인 이적으로 FA 시장이 거칠게 움직였다고 생각한다면, 내년 겨울에도 준비해야 한다. 라파엘 데버스, 매니 마차도, 오타니 쇼헤이가 FA로 나올 뿐만 아니라 KBO의 슈퍼스타 이정후가 다음 시즌 이후 MLB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후가 KBO의 레전드인 이종범 코치(LG 트윈스)의 아들임을 언급하면서 그의 별명이 '바람의 손자'라고 말한 MLB.com은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와 24개의 홈런, 113개의 타점 등 이정후의 2022시즌 활약을 소개했다.

이어 "627번의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32번에 불과했다. 반면 볼넷은 66개였다.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KBO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을 높이 평가한 MLB.com은 "만약 당신이 어느 곳으로 공이 날아오더라도 칠 수 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능력을 좋아한다면, 이정후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정후를 만날 수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MLB.com은 "아직 엔트리가 확정되진 않았으나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였던 그가 WBC에도 출전할 전망이다. 한국이 4강에 오르면 미국 마이애미서 경기를 치르는데, 내년 겨울에 앞서 빅리그 경기장에서 이정후를 미리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3 WBC는 이정후의 쇼케이스
 
외야수 부문 수상한 이정후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 수상을 한 키움 이정후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외야수 부문 수상한 이정후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 수상을 한 키움 이정후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WBC가 개최돼야 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되면서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대회가 열린다. 초호화 라인업을 완성한 미국 등 여러 국가가 벌써부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빅리거들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이기에 그 어떤 국제대회보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도쿄돔에서 열리는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A조에는 대만, 네덜란드,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가 속했으며 대한민국, '영원한 라이벌' 일본, 호주, 중국, 체코가 B조에 포함됐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2013년, 2017년 2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

대표팀의 전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정후는 WBC를 제외한 나머지 국제대회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출전했다. 그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지난해 도쿄올림픽까지 치렀다. WBC에 참가하는 것은 2023년 대회가 처음이다.

그만큼 이정후에게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투수들의 공을 타석에서 마주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대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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