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2022-2023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2022-2023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4-26 25-17 25-23 19-25 15-11)로 이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타이스 덜 호스트를 평소와 달리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하는 '변칙 카드'까지 꺼냈지만 4연패를 당했다. 

1세트부터 듀스 접전... 승부는 운명의 5세트로 

두 팀의 대결은 1세트부터 불꽃이 튀었다. 동점을 거듭하는 팽팽한 접전은 24-24 듀스로 이어졌고, 한국전력이 타이스의 퀵오픈과 서재덕의 오픈 공격이 연거푸 터지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선두답게 곧바로 반격을 가했다. 1세트처럼 강력한 공격이 이어진 데다가 임동혁,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수비까지 더해지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리고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가면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세터 하승우가 블로킹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고, 타이스도 무릎 통증으로 교체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무기력하게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도 접전이었으나, 대한항공의 뒷심이 더 강했다. 23-23 동점에서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날린 회심의 공격이 막히면서 3세트까지 내주고 역전을 당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임성진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저항했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긴장의 끈을 너무 일찍 놓아버렸는지 잦은 범실을 저지렀고, 결국 한국전력이 4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는 운명의 5세트로 접어들었다.

대한항공, 한국전력에 고전... 선두 수성 노란불?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022-2023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022-2023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5세트도 치열했으나, 7-7 동점에서 대한항공이 상대 범실로만 2점을 얻어내면서 분위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백어택과 링컨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링컨이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링컨은 5세트에만 무려 7점을 올리는 등 이날 팀 내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해결사'로 나섰다. 여기에 정지석이 19점, 곽승석이 12점, 임동혁이 11점을 보태며 국내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승패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날 양 팀의 표정은 경기 결과와 달랐다. 대한항공은 비록 이겼으나 마음껏 웃지 못했다. 2위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을 따돌려야 하지만, 풀세트를 치른 탓에 승점 3점이 아닌 2점만 손에 넣었다. 대한항공의 승점은 33, 현대캐피탈은 30이다. 맞대결 한 번으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 내용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표정을 어둡게 했다. 범실이 무려 29개나 쏟아졌다. 링컨을 벤치에 앉혀두고 호기롭게 경기를 시작했으나, 이내 위기에 몰리면서 결국 링컨을 투입한 덕분에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오늘 경기 내용은 평소 우리의 퀄리티가 아니였다"라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한국전력은 4연패의 늪에 빠져있으나,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접전을 벌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빈손이 아닌 승점 1을 따내면서 우리카드를 제치고 4위로 한 단계 올라서는 성과도 있었다. 이날 승부가 과연 양 팀의 발걸음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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