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는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와 모로코 아슈라프 하키미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이 끝난 뒤 포옹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는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는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와 모로코 아슈라프 하키미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이 끝난 뒤 포옹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는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 연합뉴스

 
모로코가 일으킨 기적은 4강에서 멈췄다. 골 결정력 싸움에서 모로코에 우위를 점한 프랑스가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가 15일 새벽(한국시각)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진출에 성공한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되었고 모로코는 크로아티아와 3, 4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결정난 승부... 결정력 부재에서 승패 갈려

승부는 전반 5분 만에 사실상 결정났다. 전반 5분 앙투앙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은 킬리앙 음바페의 슛이 수비 맞고 흐르자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했던 테오 에르난데스가 이를 받아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프랑스가 리드를 잡었다. 이 실점은 이번 대회 265분 동안 이어져 온 모로코의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실점이었다.

실점 이후 모로코는 전반 21분 팀의 주장인 로망 사이스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대형악재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세림 아말라를 투입해 기존 4-1-2-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준 모로코는 이전보다 중원에서 볼 전개가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50%를 상회하는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0대 1로 뒤진 전반 10분 아제딘 우나이의 중거리 슛이 프랑스 위고 요리스 골키퍼 선방에 막힌 데 이어 전반 44분 코너킥 세컨볼 찬스에서 나온 자와드 엘 야믹의 오버헤드 슛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이 역시 위고 요리스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동점골의 기회를 놓치고 말었다.

이러자 후반전 경기흐름은 프랑스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선발출전하면서 이전보다 수비라인이 안정된 프랑스는 플레이메이커 앙투앙 그리즈만이 중원에서 엄청난 수비가담을 선보이면서 후반시작 후 35분 동안 모로코의 슈팅을 단 2개로 묶는 효과를 본다. 이에 더해 킬리앙 음바페를 중심으로 후반전 교체투입된 마르쿠스 튀랑, 란달 콜로 무아니를 활용한 역습작전으로 모로코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을 펼쳤다.

이는 후반 34분 결실을 맺는다. 음바페가 튀랑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한 것이 수비 맞고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은 란달 콜로 무아니가 그대로 골로 연결하면서 2대 0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악재 딛고 결승까지 오른 프랑스, 21세기 첫 월드컵 2회 연속 우승 도전

프랑스는 디디에 데샹 감독이 2012년 8월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인 세대교체와 전력의 안정화를 통해 유로 2016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0-2021 네이션스리그 우승 등 꾸준한 성과를 내왔다.

그렇지만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유로 2020에선 대회 내내 힘겨운 경기를 펼치다가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충격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우승트로피를 놓치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뤄진 네이션스리그의 졸전은 이번 대회 기대보다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이런 가운데 선수단의 부상 그림자로 드리워졌다. 대회를 앞두고 중원의 핵심 폴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 프레스넬 킴펨베, 크리스토퍼 은쿤쿠, 카림 벤제마 등 공격과 수비, 중원의 핵심들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했던 프랑스는 호주와의 1차전에서 레프트백 루카 에르난데스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아웃되는 등 계속되는 전력의 차질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02년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이후 유로 2000,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으로 2002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지만 대회를 앞두고 지네딘 지단의 부상과 로베르 피레스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전력의 차질이 생겼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프랑스는 대회 0골과 함께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데샹 감독은 앙투앙 그리즈만을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해 플레이메이킹과 함께 공수를 넘나드는 플레이를 부여하면서 중원을 안정시켰고 올리비에 지루를 주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며 그를 적극 신뢰했다. 이런 선택하에 지루는 대회 4골을 비롯해 동료와의 연계플레이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며 결승진출에 공헌했고 그리즈만은 공수에서의 맹활약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여기에 모로코와의 경기에선 이번 대회 첫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결승전을 앞두고 또 하나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라파엘 바란과 타요 우파메카노를 중심으로 쥘 쿤데, 테오 에르난데스(호주전은 루카스 에르난데스 선발출전 후 부상으로 교체)가 포백을 구성한 프랑스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까지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는 등 4강에 올랐음에도 수비에서의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모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데샹 감독은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투입하면서 수비진에 변화를 줬는데 이날 코나테는 5차례의 가로채기, 4번의 클리어링 등 수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수비 안정화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는 이번 대회 첫 무실점 경기를 펼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이번 대회 결승진출을 통해 프랑스는 통산 4번째 결승진출을 이뤄냈는데 자신들이 첫 결승에 오른 1998년 이후 최다기록이다. 이 중 2번의 우승을 경험한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을 통해 통산 3번째이자 21세기 최초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1998년 이후 월드컵 최다 결승 진출팀*
1위. 프랑스(4회, 1998, 2006, 2018, 2022)
공동 2위. 독일(2회, 2002, 2014), 아르헨티나(2014, 2022), 
브라질(2회, 1998, 2002)
공동 3위 이탈리아(2006), 스페인(2010), 네덜란드(2010), 크로아티아(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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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프랑스 모로코 음바페 데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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