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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여성들이 15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당진 여성들이 15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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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진시(시장 오성환)가 계약직이었던 여성친화도시 TF 팀장을 해임하면서 10년 이상 진행되어 온 여성친화도시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충남 당진시는 지난 2010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의 관점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여성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당진시는 지난 2020년 충남 최초로 여성친화도시 전담인력을 구성하고, 2021년 1월 TF팀을 꾸렸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여성친화도시 TF팀이 해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진시 여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당진여성네트워크, 당진여성단체협의회, 당진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팀 등에 소속된 여성시민들은 15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는 여성친화도시 예산을 배정하고 사업을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당진시는 여성친화도시TF팀 해체와 팀장 재임용 탈락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대안을 밝혀야 한다"며 "여성친화도시 전담 부서를 만들고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으로 진행되어 온 여성일거리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예산을 책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진시는 여성친화도시를 위해) 외부 여성정책 전문가를 영입하고, 지난 2년간 여성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혁신적인 사업들을 시도해왔다"며 "이제 막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300여 명의 당진 여성이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에 함께 했다. 당진시가 하지 못했던 일을 당진시 여성들이 직접 발로 뛰며 만들어 낸 성과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진시는 지난 2020년 당진형 여성 일거리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홈케어서비스 애니맘'이다. 살림과 돌봄, 1인 가구, 농업 등 일손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노동력을 제공했다. 농촌형 틈새 서비스다. 물론 당진 여성들의 반응도 좋았다.

A씨는 "(당진시의 여성정책이 후퇴한) 오늘을 꼭 기억하겠다"며 "우리에게도 투표권이 있다"고 말했다. B씨도 "여성친화도시 사업이 지속할 수 있도록 당진시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진시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여성친화도시 TF팀장 C씨는 "지난 1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여성친화도시 3단계 재지정을 앞두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며 "이행실적이 좋아서 재지정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여성친화도시 재지정도 불투명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당진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TF팀은 임시 조직이다. 폐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오는 2023년 (해당)조직에 대한 진단이 이루어진다. 그때까지는 현재 상태로 유치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태그:#당진 여성친화도시 , #당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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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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