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한 SSG 랜더스가 2023시즌부터 팀을 책임질 새 단장을 선임했다.

SSG는 14일 아침 보도자료를 통해서 김성용 퓨처스 R&D 센터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일 류선규 전 단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내부 승격을 통해서 김 센터장에게 단장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신임 단장으로 선임된 김성용 R&D 센터장

신임 단장으로 선임된 김성용 R&D 센터장 ⓒ SSG 랜더스


김성용 신임 단장은 어떤 인물?

김성용 신임 단장은 스포츠 과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4년 동안 야탑고 야구부 감독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현장 지도자 경험을 갖췄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등을 지도한 인물이다.

SSG는 지난해 11월 김성용 신임 단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구단 육성에 접목해 명문 구단으로의 도약을 위해 퓨처스 R&D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당시 선수 육성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로 한 SSG는 "미국 마이너리그의 육성 시스템, 스포츠과학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유망주들의 1군 합류 기간을 단축시킬 방침"이라고 이야기했던 바가 있다.

SSG의 바람은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김 단장은 올 시즌 퓨처스 팀을 총괄하며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정립, SSG가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특히 김 단장은 선수단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선수 중심의 사고, 선수 주도 성장, 선수별 맞춤형 육성 전략을 통해서 1군 선수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해 올해 SSG가 우승하는 데 기여한 점도 높게 평가했다.

SSG는 현재의 팀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미래 전력까지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기간 강팀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면서 과거 '왕조 시절'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SSG 구단은 "SSG가 앞으로도 매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팀 빌딩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현장에 체계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김성용 신임 단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왔던 류선규 전 단장(가운데)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왔던 류선규 전 단장(가운데) ⓒ SSG 랜더스


다 풀리지 않은 궁금증, '우승 단장'은 왜 떠났을까

새 단장 선임으로 2023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 SSG이지만, 왠지 모를 찝찝함을 남겼다.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던 류선규 전 단장이 물러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1997년 LG 트윈스에 입사하면서 야구단 프런트 생활을 시작한 류 전 단장은 2001년부터 SK 와이번스서 다양한 파트를 경험했다. 마케팅팀, 홍보팀, 육성팀, 전략기획팀 등 해 보지 않은 게 없다. 2020년 말에는 단장까지 맡았다.

이듬해 초 구단이 인수되는 과정에도 단장직을 지킨 류선규 전 단장은 지난 겨울 주축 선수 3인방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과 비FA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트레이드 등에 있어서도 팀의 성장을 위해 묵묵히 일했다. 올해 인천 연고팀으로는 처음으로 정규시즌 홈 관중 수 1위를 달성한 것 역시 류 전 단장의 기여도가 컸다.

지난 8일에는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개최하는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런트상까지 수상했다. 일구회 측은 "올해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한 뒤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데 프런트의 뒷받침이 확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과감한 외국인 선수 교체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팀 전력을 보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결코 아무나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2020년 NC 다이노스, 지난해 kt 위즈에 이어 3년 연속 우승 단장의 자진 사퇴임에도 이번에는 분명 '결'이 다르다. 팬들 사이에서도 구단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이어졌고, 정용진 구단주 인스타그램에도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SSG가 자주 강조했던 '세상에 없던 야구'가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일반통행'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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