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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2월 13일 오후 3시 30분]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이 가결된 11월 15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연설이 진행 중인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구성원들이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이 가결된 11월 15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연설이 진행 중인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구성원들이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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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라디오를 진행하던 정치평론가 김어준씨와 신장식 변호사, 주진우 기자가 줄줄이 하차 의사를 밝힌 가운데, TBS 2개 노조는 이들의 하차를 언론탄압이라고 규정짓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환 TBS 노동조합 위원장(1노조)은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어준씨 등이) 하차하는 것이 (TBS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한다"면서 "어찌 됐든 문제가 됐던 프로그램이고, 100% 공정했다고 규정지을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진행자들의 잇따른 하차를 언론 탄압으로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이분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진행자들이 하차를) 제작진들에게 미리 상의했던 것은 아니었고, (TBS) 제작진이나 편성권자가 '하차하라'는 얘기를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TBS 노조 "언론탄압이라 하기 어려워"

조정훈 전국언론노조 TBS지부장(2노조)도 "TBS 지원 폐지 조례와 예산 삭감 등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언론탄압을 해온 것은 맞지만, 진행자 하차까지 노조가 코멘트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하차하는 것은 그분(진행자)들이 계속 고민을 해왔을 것이고, 공식적으로 밀어내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것만을 두고 언론탄압이라 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지부장은 이들의 하차가 TBS 예산 정상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그쪽(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정리가 됐다고 생각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2월에 새 대표가 오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과) 협상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평론가 김어준씨는 지난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하차한다고 밝혔고 같은날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하는 신장식 변호사,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를 진행하는 주진우 기자도 하차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 연말까지만 라디오를 진행한다고 했다.

신장식 변호사는 하차 의사를 밝히면서도 "항의와 연대, 무엇보다 TBS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잡은 작금의 인질극에서 인질을 먼저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주씨는 "특정인, 특정 프로그램이 밉다고 조직의 밥줄을 끊는다. 최악의 언론탄압"이라며 "오세훈 시장을 언론탄압의 주인공으로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15일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2024년 1월 1일부터 중단하는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아울러 서울시는 TBS에 대한 내년 지원금을 올해보다 88억 삭감한 232억원으로 책정했다.

태그:#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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