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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변호사
 한승헌 변호사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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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늘 바빴다. 하(할)는 일이 많았다. 누군가 "변호사님 요즘 좀 한가하세요?" 물으면 이렇게 받는다. "저는 조상 때부터 한가 아닙니까? 예나 지금이나 한가합니다."(<유머수첩>) 바쁜 가운데 한가를 즐기고 저술에 한가를 쪼개었다. 

실상은 한가하지 않았다.

재조ㆍ재야ㆍ황야의 시절이 다르지 않았다. 공부하고 글 쓰고 활동하느라 바빴다. '법조 55년'을 계기로 2013년 11월 14일 오후 서울특별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한승헌 변호사 법조 55년 기념선집 간행축하모임'이 열렸다.
피고인이 된 변호사
 피고인이 된 변호사
ⓒ 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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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필화>(문학동네), <한국의 법치주의를 검증한다>, <피고인이 된 변호사>(범우사)와 일본어판 <한일현대사와 평화ㆍ민주주의를 생각한다>(일본평론사) 등 네 권의 선집을 펴내고 축하모임을 연 것이다. 

간행위원(위원장 신인령)은 김선주ㆍ김효신ㆍ김희수ㆍ문미란ㆍ박승헌ㆍ정미화ㆍ정연순 변호사, 김효신 경북대교수, 김인회 인하대교수, 남형두 연세대교수, 서보학 경희대교수, 조국 서울대교수, 하태훈 고려대교수이다. 

백승헌ㆍ정연순 두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만열(국편위원장)ㆍ박원순(서울시장)의 축사, 민청학련계승사업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감사패 증정, 구시카지 히로시 일본평론사 사장의 발행인 소감, 김삼웅(전 독립기념관장)의 서평, 장사익의 축가, 저자 답사의 순으로 이어졌다.

한승헌은 답사에서 "네 권의 선집은 그중에서 살아온 격동시대의 흐름, 맥을 되살리는 데 필요한 것들, 역사의 중요한 고비ㆍ쟁점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것들 중심으로 가려뽑은 것이다."고 설명하면서 심회를 밝혔다.

평범한 법조인으로 살려 했으나 어쩌다 보니 광풍이 휘몰아친 시대의 한복판을 걷게 됐다. 나는 리더십이나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저 옳다고 생각하면 대열 맨 끝일지라도 줄 바꿔 서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스타일이다. 줄 바꾸지 않고 버텨온 것, 그런 나를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탄압받고 이들을 대변하고 방어하는 건 지식인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다만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그걸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내 천성이 본래 그러하다. 법조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온 것은 평가해주셨으면 한다. (주석 3)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 / 한승헌 지음 / 창비(좌), 사법부_법을 지배한 자들의 역사 / 한홍구 지음 / 돌베개(우)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 / 한승헌 지음 / 창비(좌), 사법부_법을 지배한 자들의 역사 / 한홍구 지음 / 돌베개(우)
ⓒ 창비/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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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령 선집간행위원장의 간행사 한 대목이다.

한 변호사님의 법조생활 55년을 맞이하여 저희 간행위원회는 한 변호사님이 지금까지 집필하신 글들을 모아 '한승헌 변호사 법조55년 기념선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선집은 <한일현대사와 평화ㆍ민주주의를 생각한다>, <피고인이 된 변호사>, <권력과 필화>, <한국의 법치주의를 검증한다> 등 총 4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선집에는 법률가로서뿐 아니라 인간 한승헌의 여러 면모를 볼 수 있는 글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희 간행위원회는 이런 다양한 글들이 인간 한승헌의 진면목을 오롯이 드러낼 수 있고, 그의 55년에 걸친 법조생활의 가치를 보다 극명하게 밝혀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석 4)


주석
3> 김삼웅, <취재 메모리>.
4> 한승헌, <권력과 필화>, 6쪽, 문학동네, 2013.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양심 한승헌 변호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한승헌, #시대의양심_한승헌평전, #한승헌변호사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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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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