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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경기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시, 경찰, 의용소방대 등 관련 기관들이 합동으로 환승역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압사 · 교통사고 다수 사상자 대응에 대한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경기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시, 경찰, 의용소방대 등 관련 기관들이 합동으로 환승역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압사 · 교통사고 다수 사상자 대응에 대한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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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열린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에서 재난 상황 발생 및 구조활동에 대한 훈련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열린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에서 재난 상황 발생 및 구조활동에 대한 훈련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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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9시 롯데백화점 수원점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던 에스컬레이터가 원인미상으로 역주행하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수원역을 이용하는 환승객과 쇼핑몰 이용객 수십 명이 폭 2m가 안 되는 에스컬레이터에 일렬로 끼여 쓰러졌고, 여기저기서 "살려 달라"는 비명이 들렸다.
 
실제 상황이 아니라,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압사 사고' 등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 '사회재난 대비 경기도 기관 합동훈련' 현장 모습이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10.29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실시한 이날 훈련에는 경기도를 비롯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찰, 한전, KT 등 32개 기관 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헬기 3대 등 장비 85대가 총동원됐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29 참사' 열흘 만인 지난달 10일 사회재난 합동훈련 실시 등의 내용을 담은 도민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훈련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김 지사의 약속을 실행으로 옮긴 첫 번째 기관 합동훈련이다.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한다면?'
 

경기도는 "예측하기 어려운 사회재난에 대비해 시스템과 매뉴얼의 실제 작동 점검을 위해" 이날 합동훈련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재난이 발생하는 가운데, 자연재난과 달리 사회재난 대처에는 예측 매뉴얼과 노하우가 부족해 이날 훈련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훈련은 '신고접수 → 상황판단 → 상황전파 → 사고대응 → 재난현장 수습.복구'의 순서로 실시됐다. 훈련 현장은 사고 발생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1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벌이는 한편, 백화점에 있던 시민들도 분주히 대피시키면서 실제상황을 방불케 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하단에는 더미(훈련용 인형)를 쌓아 움직일 수 없는 사망자에 따른 어려운 구조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구조대는 현장에 있던 시민들 팔에 빨강, 노랑 띠 등을 끼워 응급, 긴급 등의 상태로 분류해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백화점 외부로 후송했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이 동선 확보를 시도하고, 추가 구조 인원을 목청껏 요청하는 등 '10.29 참사' 당시 현장을 떠오르게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열린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에서 재난 상황 발생 및 구조활동에 대한 훈련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열린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에서 재난 상황 발생 및 구조활동에 대한 훈련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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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경기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시, 경찰, 의용소방대 등 관련 기관들이 합동으로 환승역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압사 · 교통사고 다수 사상자 대응에 대한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경기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시, 경찰, 의용소방대 등 관련 기관들이 합동으로 환승역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압사 · 교통사고 다수 사상자 대응에 대한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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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20분께부터는 환승역 쇼핑몰에서 외부로 탈출하던 다수의 시민이 가벽에 부딪혀 넘어지고 가벽 일부가 붕괴하면서 시민들이 잔해물에 깔리는 사고가 연쇄적으로 연출됐다. 또한, 2차선 도로를 운행 중이던 광역버스가 건물 외부로 대피하던 쇼핑객을 피하려고 방향을 전환하며 불법 주차된 승용차와 도로변 가로등에 부딪히고, 뒤따르던 시내버스가 급정거하면서 광역버스 후미를 추돌하는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구조대는 즉시 사고 승용차 상부를 절단해 부상자를 구출하거나 버스 창문을 깨 부상자들을 후송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훈련 결과 총 12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사망 20명, 부상 1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 상황 시 '거동가능한 대피자' 역할을 맡았던 대학생 김재훈 씨(20)는 "아무리 안전하게 대비해도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는 게 사고인데 실제 현장처럼 상황을 만들어 훈련하니 느끼는 바가 컸다"고 밝혔다.

구조대 역할을 한 수원남부소방서 재난대응과 소속 배준영 소방위는 "구조대원으로 여러 훈련을 했지만, 오늘처럼 여러 기관이 모여 실제처럼 분주히 움직인 건 처음"이라며 " 그래선 안 되지만 혹시라도 또 참사가 일어날 경우 값진 경험으로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연 "사회재난훈련은 처음부터 실제상황처럼 하자고 얘기"

김동연 지사는 이날 훈련 현장을 살펴보면서 무전으로 구조를 지시하고 재난안전통신망을 시연하는 등 전체적인 훈련 상황을 지휘했다.

김 지사는 훈련 후 진행된 강평을 통해 "오늘 사회재난훈련은 처음부터 실제상황처럼 하자고 제가 얘기를 했고, 저도 훈련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참여했다"며 "10월 29일 참사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정말 끔찍한 일이었고,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예방과 초기 대처가 미흡한 것에 대해서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이와 같이 대형으로, 자연재난이 아닌 사회재난에 따라 훈련한 것은 아마 최초일 것"이라며 "첫째로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저를 포함해서 도청과 모든 관계기관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열린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에서 재난 상황 발생 및 구조활동에 대한 훈련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열린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에서 재난 상황 발생 및 구조활동에 대한 훈련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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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열린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에서 재난 및 인명 구조 활동 장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롯데몰 수원점에서 열린 2022년 사회재난 대비 道-기관 합동훈련에서 재난 및 인명 구조 활동 장비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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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오늘 훈련처럼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신속하게 대처하고 최소한으로 피해를 막고 부상당하신 분들이나 가족분들에게도 최대한 성의를 다해서 치료해드리고, 위로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사회재난은 어디서 벌어질지 모른다. 지하철역일 수도 있고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일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대처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단단히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다양한 유형의 사회재난 상황을 가정해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도민안전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사회재난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다중밀집지역에서 경기도와 소방본부, 경찰, 학교, 그리고 민간이 함께하는 정례적인 합동훈련을 실시하겠다"면서 "시스템과 매뉴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 작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태그:#김동연, #경기도지사, #10.29이태원참사, #사회재난대비경기도기관합동훈련, #에스컬레이터압사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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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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