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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미술 안시헌 작가 ‘대지에 색을 입히다’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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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음암면 동암마을길 73-40에 있는 모세올예술농원에서는 2023년 1월 20일까지 제9회 안시헌 작가의 '대지에 색을 입히다' 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지난 11월 30부터 개최됐다. 

안시헌 작가는 3년 전부터 귀촌 생활을 하면서 농촌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자연을 통해 빛과 색이 가지는 위대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전원의 아름다움을 설치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경기도 파주가 고향인 안 작가는 초등학교 때 서울로 입성하여 배움을 키웠고 1986년 결혼과 동시에 이탈리아 밀라노 브레라국립예술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했으며, 다양한 조각 작품을 창작하여 삶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작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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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미술 안시헌 작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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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문화원 편세환 원장은 "설치 미술을 하시는 분이 별로 없는데 다행스럽게도 두 분(안시헌 작가 부부)이 우리 지역으로 내려와 조각도 하시고 설치 미술도 하시니 문화원장 입장에서는 아주 반갑고 환영할 일"이라며 "'손가락 많은 나무에 사람 이름 새기는 걸 도장 판다'라고 한다. 그것이 하나의 조각 예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예당저수지에 출렁다리를 설계하고 조명을 비추면 그것이 바로 멋진 예술품인데 달리 말하면 하나의 설치미술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라며 "이 마을(음암면)은 청춘예찬 민태원 씨가 태어난 고장인데 이곳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앞으로 더 멋진 예술 활동 전개에 앞장서 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임진번 서산문화재단 대표는 "따뜻함과 덕이 많으신 분이 서산에 내려오셔서 품격 있는 문화도시 서산이 되도록 노력하고 계신다"며 "여러가지 어려움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그래도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도와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질 높은 작품 활동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산향토문화연구소 박성호 소장은 "우리 서산에 훌륭한 안시헌 작가님 같은 새로운 문화 가족을 모시게 돼서 너무 자랑스럽고 즐겁다"며 "미술이 개인기만을 자랑하고 누가 무엇을 창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기 위한 길 터를 닦는 것이 미술 하는 분들이라 더 존경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래는 설치미술 안시헌 작가의 일문일답이다.

"자연의 위대함,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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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미술 안시헌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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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대지에 색을 입히다' 전 개최를 축하드리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작품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자기 작업장을 갖는 것이 꿈입니다. 3년 전 서산시 음암면으로 내려와 작업장 모세올예술농원을 만들었고 드디어 이곳에서 제9회 '대지에 색을 입히다' 작품전을 하게 돼 형언할 수 없이 기쁩니다. 더구나 서산에 내려와 생활하는 동안 좋은 분들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서산에서 계속 (작업)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결혼을 하면서 이탈리아로 넘어가 공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시흥시에서 의장직 등 다양한 행보를 하셨는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저는 조각을, 아내는 금속공예를 공부했습니다. 그 사이 아이 둘을 낳고 키워가고 있다가 돌아왔죠. 우리 부부 모두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그리고 저는 시흥에서 시흥시의회 4, 5대(의장 역임) 의원직을 수행했습니다. 사실 작품도 시흥시에 훨씬 더 많이 남겨져 있어요. 이곳에는 하우스 작업장밖에 없어서 가지고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건만 허락된다면 더 많은 작품을 가지고 내려오고 싶습니다."

- 작가님의 작품세계를 설명해주신다면요.

"귀촌 생활을 하면서 다가온 농촌을 새롭게 느끼며 사물의 형상을 통해 빛과 색이 가지는 자연의 위대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전원의 아름다움을 설치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모든 것을 내어 준 겨울의 황량한 대지와 땀, 수고를 아끼지 않은 농부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와 의미의 형상들이 화려한 색채와 교감하며 만들어 낸 선물이죠.

자연의 경이로움, 땅을 일구는 이들의 고단함, 햇볕과 비와 바람과 천둥소리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전원 교향곡 말이에요. 이번 전시로 이제 막 추수를 끝내고 내려오는 이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며 그분들게 다시금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꿈이 있다면.

"예술인으로서 우리 음암면 마을에도 유의미한 시도가 지속가능하게 전개된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계획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장소가 장소니만큼 많은 작품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창고 같은 곳을 개조하여 작은 미술관이라도 만들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어쨌든 앞으로도 (서산시)지역에 정착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마을과 소통하고 지역에 할 수 있는 것까지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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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미술 안시헌 작가 ‘대지에 색을 입히다’展에 참석한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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