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트우드 맥의 대표작 'Rumours'(1977)는 4천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플리트우드 맥의 대표작 'Rumours'(1977)는 4천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 워너뮤직코리아

 

전설적인 록밴드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의 키보디스트 크리스틴 맥비(Christine McVie)가 지난 11월 30일(현지 시) 별세했다. 향년 79세. 크리스틴 맥비의 유족은 SNS를 통해 공개된 성명문을 통해, 크리스틴 맥비가 오전 병원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맥비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이야기는 전해져왔지만,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플리트우드 맥 측에서도 공식 성명을 내고 "크리스틴 맥비는 밴드 내 최고의 음악가이자 인생에서 가장 좋은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크리스틴 맥비와 오랫동안 음악 여정을 함께 했던 플리트우드 맥의 스티비 닉스는 "언젠가 우리가 함께 만날 것이라는 것을 안다"며 작별 메시지를 보냈다. 

크리스틴 맥비는 1970년 플리트우드 맥의 멤버로 합류했고, 이후 약 30년 가까이 일원으로 활동했다. 1998년 팀을 탈퇴하고 한동안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그는 2010년대에는 플리트우드 맥의 멤버로서 북미 투어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플리트우드 맥은 7~80년대를 풍미한 팝 록밴드다. 특히 1977년 발표된 앨범 'Rumours'는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31주 간 1위를 지켰다. 지금까지 4천만 장 이상 팔려 나갔고, 음악 산업 자체를 상징하는 '블록버스터 앨범'으로 아로새겨졌다. 이 앨범은 남녀 멤버들 간의 이혼과 갈등 가운데에서 완성되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2020년 이 앨범은 롤링스톤 지가 새로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500장 중 7위에 뽑히기도 했다. 롤링 스톤 지는 이 앨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별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플리트우드 맥은 199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크리스틴 맥비는 플리트우드 맥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14장의 앨범에 참여했다. 블록버스터 밴드의 음악을 지탱했던 기둥 같은 멤버였다. 그가 작곡한 명곡 'Don't Stop'은 빌보드 핫 100 차트 3위에 올랐다. 'Don't Stop'은 빌 클린턴이 미국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캠페인 송으로 쓰이기도 했고, 플리트우드 맥이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 전야제에서 깜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밴의 공연을 마무리할 때 단골 엔딩곡으로 활용되었던 'Songbird' 역시 크리스틴 맥비가 쓰고 부른 곡이다.

플리트우드 맥의 시대는 계속 된다
 

▲ Fleetwood Mac - Don't Stop (Official Music Video) ⓒ Fleetwood Mac

 
2020년 플리트우드 맥의 원년 멤버 피터 그린이 세상을 떠난 데에 이어, 다시 플리트우드 맥의 전성기 멤버가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대중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들이 줄지어 세상을 떠나는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플리트우드 맥의 이름은 반영구적이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2>에 'The Chain'이 삽입되었다. 2020년에는 누구도 예상못한 역주행이 벌어졌다. 한 틱톡 유저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주스를 마시면서 플리트우드 맥의 'Dreams'를 립싱크하는 모습이 전 세계로 퍼졌고, 1977년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던 노래는 2020년 핫 100 차트 1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022년, 플리트우드 맥을 알지 못했던 세대들도 플리트우드 맥 음악을 듣는다. 이 시대 최고의 팝스타로 우뚝 선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역시 플리트우드 맥의 오랜 열성 팬이다. 플리트우드 맥은 음악에 유통 기한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뮤지션이다. 물론 '금발의 키보디스트' 크리스틴 맥비가 만들어낸 선율 역시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되새김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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