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가 속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kt 이강철 감독

부상자가 속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kt 이강철 감독 ⓒ kt위즈

 
2022 KBO리그에서 전년도 통합 챔피언 kt 위즈는 최종 순위 4위로 시즌을 마쳐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kt는 정규 시즌 막판 상승세를 앞세워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LG 트윈스에 5-6 끝내기 역전패를 당해 키움 히어로즈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6-2로 승리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2승 3패로 패퇴해 탈락하고 말았다. 지난해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위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론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kt가 2년 연속 우승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었던 이유는 FA 거포 박병호의 영입이었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 박병호가 FA 3년 총액 30억 원에 kt와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통합 챔피언 kt에 박병호가 가세하면서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라는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박병호는 정규 시즌 35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해 kt와의 FA 계약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했다. 
 
 발가락 부상 등으로 인해 62경기 출전에 그친 kt 강백호

발가락 부상 등으로 인해 62경기 출전에 그친 kt 강백호 ⓒ kt위즈

 
하지만 kt는 부상 악령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해 하위권으로 출발했다. '천재 타자'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과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정규 시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45 6홈런 2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83으로 타격 지표도 실망스러웠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23으로 이름값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1위 결정전 선발승을 비롯해 우승 주역이었던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는 팔꿈치 통증으로 5월 중순 웨이버 공시되었다.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벤자민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1군 합류 직후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외국인 타자 알포드는 9월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왼손가락을 다쳐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5월에는 불펜 필승조의 일원인 박시영이 팔꿈치를 다쳐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당했다. 정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던 9월에는 박병호마저 주루 도중에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한 달 가까이 1군에서 제외되었다.
 
 FA 잔류 계약 이후 타율 0.262 OPS 0.715로 부진했던 kt 황재균

FA 잔류 계약 이후 타율 0.262 OPS 0.715로 부진했던 kt 황재균 ⓒ kt위즈

 
베테랑들의 부진도 kt의 추락 요인 중 하나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박경수는 타율 0.120 3홈런 10타점 OPS 0.427 WAR –1.29로 심각하게 저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60억 원에 kt와 FA 잔류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타율 0.262 10홈런 64타점 OPS 0.715로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올해로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뛴 베테랑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는 8승 12패 평균자책점 4.53 피OPS 0.767로 내리막을 숨기지 못했다. kt는 포스트시즌에 6경기를 치렀으나 데스파이네는 정규 시즌 부진으로 인해 선발 등판 기회를 전혀 얻지 못했다. 1987년생으로 올해 만 35세 시즌을 치른 데스파이네의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하다.

팀의 핵심인 베테랑들이 한 살 더 나이를 먹는 가운데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상무 입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겨울 kt가 외부 FA를 영입해 전력 보강에 나서지 않으면 내년 역시 우승 도전은 어려울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을 남긴 kt가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을 통해 다시 한번 리그 정상을 노리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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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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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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