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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공화당 내부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 여론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2022년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공화당 내부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 여론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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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기대와 달리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당혹감에 빠진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공화당은 8일(현지시각)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고,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압승은 아니었다. 

이번 선거를 발판 삼아 2024년 차기 대선 출마를 노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지지했던 공화당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하거나 고전하면서 오히려 책임론에 휘말렸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이 지난 8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함량 미달' 후보들을 사실상 공천한 탓에 중간선거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화당·참모들 "트럼프, 대선 출마 선언 미뤄야" 한목소리 

AP통신은 "공화당에 실망스러운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매력과 그를 포용하는 당의 미래에 새로운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라며 "그는 여전히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낙태를 강경하게 반대하는 등 정치적 주류와 동떨어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중대 발표를 하겠다"라며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했으나, 공화당과 트럼프 측 내부에서도 이를 보류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아 12월 6일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할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이 결정될 상황이 벌어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대 발표를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을 맡았던 제이슨 밀러는 "조지아주 결선 투표가 끝날 때까지 (대선 출마 선언을) 연기하라고 조언할 것"이라며 "지금은 공화당 전체가 조지아주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였던 공화당 소속 피터 킹 전 하원의원은 "그가 더 이상 공화당의 얼굴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이 공화당의 운명을 좌우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라며 "당은 한 개인을 숭배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인 스콧 리드도 "우리는 상하원을 장악할 역사적인 기회가 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라며 "그는 세 번의 선거(2018년 중간선거, 2020년 대선, 2022년 중간선거)에서 연속으로 패했고, 이제 공화당은 그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제는 현실 받아들여야"... 보수 언론도 등 돌려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부진한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한 <뉴욕포스트> 갈무리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부진한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한 <뉴욕포스트> 갈무리
ⓒ 뉴욕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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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친트럼프' 성향으로 유명한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도 "이번 선거에서 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것이었다"라며 "이제는 그의 지지자들도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의 비난은 놀라울 정도로 즉각적이고 공개적"이라며 "이는 그의 정치적 위상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미 정계에서는 '트럼프의 대항마'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가사 압도적인 승리로 재선에 성공,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면 그 공로가 인정되어야 하지만, 그들이 진다고 해서 내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들의 낙선에 대해서는 "그들이 강력하고 진실했다면 쉽게 이겼을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태그:#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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