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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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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9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데 대해 "이 큰 슬픔이 정치에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를 보면 대통령실도 조사 범위에 포함돼 있다'면서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 특수본에서 사고 일체 경위와 진상에 대해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내용을 지켜보겠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는 "왜 이렇게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문 흐린 김대기 "국정조사는 여야에서 알아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2023년도 예산안 제안설명에 앞서 목을 축이고 있다.
▲ 목 축이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2023년도 예산안 제안설명에 앞서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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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대통령실 입장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예산 관련 전체회의에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이게 슬픔을 정치에 활용하는 행위냐"면서 "대통령실 입장이 그렇게 나왔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대기 비서실장은 "슬픔을 정치에 활용하면 안 되죠"라며 "그런데 국정조사에 대해서 (대통령실의) 논평이 그렇게 나왔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오 의원은 재차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김 비서실장은 "아휴, 자꾸 이런 뉴스가 나오니까..."라고 말문을 흐렸다. 

다시 오 의원이 "동의하지 않는 거냐"고 하자, 김 비서실장은 "예예, 국정조사는 여야에서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답변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은 국회에 제출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통해 "참사의 근본적 배경으로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경호·경비인력 과다 소요, 당일 마약범죄 단속 계획에 따른 질서유지 업무 소홀 등이 지적된다"며 "참사 원인과 전후 대처 등 사고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명백히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 3당은 용산구와 서울시, 소방청·경찰청, 행정안전부, 국무총리실, 대통령실 등을 조사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 국정조사 요구서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도 동참했고, 총 181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실 "4년 6개월, 윤석열 정부의 비전과 지향점 보여줄 것"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내일(10일)로 취임 만 6개월을 맞는 것에 대한 소감과 향후 각오에 대해 "취임 6개월에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기사를 보면, 많은 분들이 관심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희망과 바람을 담아 주신 것 같다. (이를) 예의 깊게 봤다"면서 "격려도 있었고 비전, 앞으로의 지향점에 대해서 묻는 질문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오늘 11월 9일이니까, 작년에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거의 만 1년이 됐다. 많은 분들에게는 아마 여의도 정치하고는 거리가 있던 그런 공직자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혀 여의도 정치에 익숙하지 않았던 0선의 윤석열 대통령을 이 정치로, 이 무대로 부른 국민의 소명에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워줬으면 좋겠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국가의 가치를 다시 성립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바람이 투영됐다고 감히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고위 관계자는 "물론 부족한 점도 많고, 아쉬운 부분을 저희가 다 충족시켜 드리지 못했던 6개월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은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고, 국가와 정부가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드리고, 또 대외적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보위하는 윤석열 정부의 비전과 정치적인 지향점을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태그:#대통령실,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취임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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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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