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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전후 4대 공영방송 보도를 비교하는 피켓을 만들어 들어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번 참사와 관련해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 이번 참사,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 언론 탓하는 박성중 의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전후 4대 공영방송 보도를 비교하는 피켓을 만들어 들어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번 참사와 관련해 방송사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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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공영 방송사들이 현장 생중계를 하면서도 안전 관련 보도 없이 핼러윈 축제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주장이 나온 가운데 MBC가 "명백한 허위 발언"이라면서 정면 반박했다. 

MBC는 4일 입장문을 내고 "박성중 의원의 발언에 명백한 허위 사실이 포함돼 있어 ,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박성중 의원은 '4대 공영방송이 사고 발생일인 10월 29일 저녁까지 안전에 대한 보도 없이 핼러윈 축제 홍보 방송에 열을 올렸다'고 주장하면서, MBC가 사고 당일 저녁 '3년만에 노마스크 핼러윈, 이태원에 몰린 구름인파'를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이 지적한 보도는 29일 사고 당일이 아니라, 참사 전날인 28일 금요일 뉴스데스크에 방송됐다"라며 "금요일 저녁 현장 상황은 참사 당일만큼 혼잡하지 않았고,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 더구나 해당 기사는 말미에 '큰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주말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MBC뉴스 확인 결과 해당 보도는 10월 28일 오후 8시 20분에 게재됐다. 

그러면서 MBC는 "정작 참사 당일인 29일 저녁 8시에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는 이태원 현장 보도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사진과 영상 보도?... MBC "모자이크 처리, 현장음도 제거"
  
mbc 피디수첩 방송사진 캡쳐
▲ 한 시민의 애도 mbc 피디수첩 방송사진 캡쳐
ⓒ mbc 피디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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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사진과 영상을 보도했다'는 박성중 의원 주장에 대해서도 MBC는 "명백한 허위"라고 일축했다. MBC는 "박 의원은 또 'MBC가 피해자의 사진과 영상을 수 차례 반복 보도해 2차 가해를 했고, 유튜브 엠빅뉴스에도 올려놨다'고 주장했다"면서 "이 주장 역시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MBC는 참사가 벌어진 직후부터 내보낸 모든 보도 영상에서, 피해자의 인권을 고려하고 재난보도 준칙을 지키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며 "이후 24시간 특보 체제를 가동하면서 보도에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참사 당시의 장면 사용을 자제하고, 현장음도 제거하도록 했으며, 되도록 정지 영상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차례로 내렸고, 현장에서 이 지침을 준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허위 주장으로 공영방송 언론인들의 명예를 훼손한 박성중 의원에게 사과와 정정을 요구한다"며 "MBC는 국가적 대참사를 보도하면서, 참사의 원인과 책임 규명, 재발 방지, 피해자와 시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공영방송의 역할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사 발생 원인을 MBC를 포함한 일부 언론탓으로 돌렸다. 그는 "사고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11차례에 걸쳐 경찰 신고가 쇄도하는 상황에서도, (방송사들은) 현장에서 중계차를 걸고도 사태 심각성을 보도하는 게 전혀 없었다"며 "(이들 방송사들이) 압사가 우려되는 현장 상황을 목도하면서도 핼러윈 분위기 띄우기에만 열을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전도 주의해서 해야 한다는 방송도 좀 했어야 했는데, 다 괜찮다고 난리 쳐버리니까 젊은 여성들이 한 번에 많이 몰렸다"며 "(핼러윈 축제를 홍보한) 방송사도 이번 참사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박성중 "언론이 괜찮다고 난리 쳐서 이태원에 여성들 몰려" http://omn.kr/21h75 ).

태그:#박성중,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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