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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빨간아재> 등이 문제 제기한 YTN 보도 화면
 유튜브 <빨간아재> 등이 문제 제기한 YTN 보도 화면
ⓒ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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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지난 10월 30일 새벽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고 수습 동향을 보도하면서, 태풍 힌남노 당시 대통령 참석 회의 장면을 별다른 설명 없이 송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이 해당 영상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회의 장면 조작 논란을 제기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YTN은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후 피해자 구조 및 사고 수습이 이어지던 3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 나와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는 내용을 속보로 보도했다. YTN은 당시 윤 대통령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하면서 영상으로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당시 대통령이 주재했던 회의 장면을 내보냈다.

대통령실이 각 방송사에 이날 윤 대통령의 회의 영상을 제공하기 전이라 두달 전 회의 화면을 자료 형태로 재사용한 것이지만 YTN은 '자료화면'이라는 별도 자막을 달지 않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과거 힌남노 회의 영상이) 이태원 참사 긴급상황회의를 하는 영상으로 둔갑했다", "영상이 없거나 확보하지 못한 상태일 수 있지만, 자료화면이라는 자막을 달아야 하는데 달지 않았다", "YTN이 의도를 했든 의도하지 않든 왜곡이다"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대통령이 회의를 하지 않았는데 한 것으로 조작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왔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YTN 보도 영상에 자료화면이라는 자막이 없는 탓에 태풍 힌남노 당시 영상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영상 속 시계가 10시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참사가 일어나기도 전에 대통령이 회의를 했다는 이야기냐'며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자료화면'이라는 자막을 넣어 수정된 상태지만, 부주의한 보도로 불필요한 논란과 혼란이 가중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YTN은 당시 뉴스 특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YTN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특보시 대통령 동향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별도 제공된 동영상과 사진이 없는 상황에서 과거 힌남노 회의 자료 화면을 편집해 사용했다"면서 "다급한 상황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부조정실에서 '자료화면' 표기를 누락한 것으로 뒤늦게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31일 오전 해당 뉴스 클립에 '자료화면' 표기를 삽입했고 당시 뉴스 진행 스태프들에게 주의와 함께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도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일 "일부 방송에서 과거의 긴급상황점검회의, 태풍 힌남노 때 이루어진 회의 등을 자료화면으로 쓰면서 '자료화면'이라는 안내문구를 달지 않아서 일부 국민들이 저희가 과거 회의 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오인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료화면을 활용할 때는 반드시 '자료화면'이라는 자막을 넣어주셔서 국민들이 오인하지 않도록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태그:#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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