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미-지예흐 모로코의 대표적인 스타 하키미와 지예흐가 득점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하키미-지예흐 모로코의 대표적인 스타 하키미와 지예흐가 득점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모로코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국가로 남아있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폴란드, 포르투갈과 한 조에 속해 1승 2무를 기록, 조1위로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모로코는 월드컵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994 미국 월드컵 3전 전패,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20년 동안 월드컵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북아프리카에서도 알제리, 이집트, 튀니지에 밀리며 어깨를 펴지 못한 것이다.
 
모로코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오르며,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모로코의 목표는 36년 전의 영광 재현이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22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6회
월드컵 최고 성적 : 16강 (1986)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6승 (2라운드 I조 1위) / 최종 플레이오프 1승 1무 (vs 콩고민주공화국)
 

FOCUS 1 : 세네갈 다음가는 아프리카 정상급 전력
 
모로코는 비교적 약체인 기니 비사우, 기니, 수단과 함께 속한 아프리카 2차 예선을 6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마지막 관문인 최종예선에서도 이집트, 말리, 가나, 카메룬을 피하는 대신 콩고 민주공화국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결국 모로코는 홈 앤 어웨이 2경기에서 1승 1무의 우위를 점하며 카타르행 열차에 탑승했다.
 
비교적 쉬운 대진표라고 하기엔 모로코를 결코 폄하할 수 없다. 202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네갈 다음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아프리카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파랭킹에서도 22위로 아프리카 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야신 부누(세비야) 골키퍼를 비롯해 좌우 풀백 누사이르 마즈라위(바이에른 뮌헨), 아슈라프 하키미(파리생제르맹), 수비형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피오렌티나), 중앙 미드필더 아제딘 우나히, 윙포워드 소피앙 부팔(이상 앙제), 최전방 공격수 유세프 엔 네시리(세비야), 플레이 메이커 하킴 지예흐(첼시) 등 유럽 5대 빅리거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레그라기 감독 모로코의 레그라기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2개월을 앞두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 레그라기 감독 모로코의 레그라기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2개월을 앞두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 모로코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쳐

 
FOCUS 2 : 월드컵 2개월 앞두고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
 
모로코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체제로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모로코축구협회는 할릴호지치 감독과 협의 하에 상호 계약 해지를 발표한 바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마즈라위, 지예흐와의 불화로 인해 두 명의 스타를 대표팀에서 배제했다. 이와 관련해 모로코 축구협회와 할릴호지치 감독 간의 갈등이 심화되었음은 물론이고, 팬들의 원성 또한 자자했다.

결국 모로코 축구협회는 결별이라는 극단적인 초강수를 던지며, 지난달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레그라기 감독은 곧바로 마즈라위, 지예흐를 대표팀에 발탁하며 이번 9월 A매치 2연전(칠레-파라과이)에 모두 선발 출장시켰다.

무엇보다 확연한 변화 대신 기존 전술을 유지하는 노선을 택했다. 모로코는 칠레에 2-0승, 파라과이와 0-0으로 비기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특히 경기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빠른 공격 템포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쉴새없는 운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수비 전환시 민첩한 백업과 커버, 안정감이 돋보였다. 마즈라위와 지예흐도 좋은 퍼포먼스로 레그라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무실점과 무패를 기록한 모로코로선 감독 교체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었다.  
 
FOCUS 3 : 모로코, '죽음의 조' 판도 흔들 다크호스 될까
 
모로코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 스페인의 유럽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냈지만 결과적으로 한 끝이 모자랐다. 20년 만에 본선에 오른 경험 부족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모로코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럽의 강호 벨기에-크로아티아와 F조에 속했다. 4포트의 캐나다는 36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해 기세가 등등하다. F조는 다른 조와 비교해 각 팀 간의 전력 차가 근소해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모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로 한 차례도 유럽팀과의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유럽팀 예방주사를 맞지 못한 채 월드컵 본선에 나서야 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액면가의 전력으로는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모로코도 충분히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다크호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모로코가 승부를 걸어볼만한 요소는 속도와 활동량이다.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빠른 전환, 90분 동안 압박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겸비하고 있는 모로코라면 공격 지향적인 벨기에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충분히 승산은 있다.
 
감독 & 키 플레이어
-왈리드 레그라기 <생년월일 : 1975.9.23 / 국적 : 모로코>
A매치 45경기에 출전한 모로코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11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2014년부터 모로코 라바트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1년에는 모로코 명문 위다드 카사블랑카를 맡아 2021-22시즌 모로코 리그, CAF(아프리카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9월 할릴호지치 감독의 후임으로 모로코 대표팀을 맡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아슈라프 하키미 <생년월일 : 1998.11.4 / 181cm / 소속팀 :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최고의 우측 풀백이다. 엄청난 스피드와 가속력, 전진 드리블, 공격 가담은 최정상급이다. 2016년 18살의 어린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서 데뷔한 후 도르트문트, 인터 밀란을 거쳐 현재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하고 있다.
 
예상 베스트11
4-3-3 : GK 부누 - 하키미, 다리, 사이스, 마즈라위 - 암라바트 - 우나히, 아말라 - 지예흐, 엔네시리, 부팔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3일(수) 오후 7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
vs 크로아티아
 
11월 27일(일) 오후 10시, 알 투마마 스타디움
vs 벨기에
 
12월 2일(금) 오전 0시, 알 투마마 스타디움
vs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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