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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도 문화다'

이런 발칙한 슬로건을 내건 사람이 있다. 그는 이어서 말한다.

"우리 애들도 비틀스나 BTS처럼 세금 내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비긴21' 김미경 대표의 말이다.

비긴21은 오는 10월 2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Disability is also a Culture-장애도 문화다'라는 주제로 발달장애인 패션쇼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양기대 국회의원실(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실이 공동 주관하고 기아자동차의 후원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비긴21’은 오는 10월 2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Disability is also a Culture’-‘장애도 문화다’라는 주제로 발달장애인 패션쇼를 진행한다.
▲ 비긴21 국회 패션쇼 포스터 ‘비긴21’은 오는 10월 2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Disability is also a Culture’-‘장애도 문화다’라는 주제로 발달장애인 패션쇼를 진행한다.
ⓒ 비긴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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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하지 않으니 내가...

현재 우리나라 15세 이상 장애인 인구는 257만명에 달한다. 이들 중 85%는 취업에 대한 욕구가 있으며, 그 중 25%는 자립을 통해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현실은 취업자 89만 명(34.6%), 그 중에서 상시근로자는 11만 명(4%)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장애인은 독립하지 못한 채 가족 등 타인에 의존되므로 장애인을 키우는 집안의 보호자도 결국 정신적 장애를 겪으며 반 장애인으로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김대표가 나선 것이다.

김대표는 비긴21를 설립하면서 다음과 같은 비전을 설정했다고 한다.

첫째, 장애인 활동 영역을 확대하여 장애인의 자긍심 고취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
둘째, 장애인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재능 있는 장애인 아티스트 발굴 및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셋째, 기업 및 단체 행사에 적합한 장애인 아티스트 매칭으로 기업과 단체의 사회적 책임 확대 기회 제공 및 홍보 대행.

"아무도 하지 않으니 내가 하능겨."

김 대표는 시니어 패션모델 출신이다. 패션모델을 하면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2021년 7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패션스쿨 비긴21을 열었다. 자신이 배우고 경험했던 패션쇼를 발달장애인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비긴21은 그 동안 도전적으로 여러 행사를 치러냈다.

제1회 광명동굴 패션쇼(2011.11), 광명 안터습지 문화행사 패션쇼(2021.12), 시니어벤처협회 5주년 축하기념행사 초청 패션쇼(2021.12), 시니어벤처협회 광명지회 창립식 패션쇼(2022.3) 등 이름만 들어도 그녀의 도전정신이 느껴진다. 몇 년 전 큰딸과 함께 근 한달간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한다고 했을 때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 했는데 추진력이 정말 대단한 사람임은 확실하다.

얼마전 뜬금없이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내가 이것 준비하면서 흘린 눈물이 한 말은 될 겨." 만나자 마자 하소연이다.
비긴21은 아직 법인 등록 전이라 했다. 1년이 넘었지만 이제 거의 준비가 끝나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등록할 것이라 한다. 그간 준비과정을 들으니 눈물을 흘렸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헤어지면서 던진 김대표의 한마디가 머리를 쳤다.

"발달장애인 엄마들 열에 대여섯은 다 암 걸렸어."

김 대표도 발달장애인 엄마이며, 그녀 또한 암환자였다.

비긴21과 그녀를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 게재 후 브런치 개인 계정에 게재 예정임.


태그:#비긴21, #발달장애인, #발달장애인패션쇼, #김미경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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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공작소장, 에세이스트, 춤꾼, 어제 보다 나은 오늘,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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