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성남FC 경기. 골을 넣은 수원 삼성 전진우가 기뻐하고 있다.

수원 삼성 전진우 ⓒ 연합뉴스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 게임 결과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벼랑 끝에 선 두 팀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이긴 팀도 활짝 웃지 못했고 진 팀도 2460명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렇게 두 팀은 각기 다른 K리그 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수원 블루윙즈는 화려했던 구단 역사상 처음이며, 국가대표 선수들 다수가 거쳐 가는 육군 팀 김천 상무에게도 이 현실이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병근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가 22일(토)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리그1 파이널 B그룹 김천 상무와의 마지막 게임을 3-1로 이겼지만 최종 순위 10위가 되어 K리그2 플레이오프(FC 안양 - 경남 FC) 승리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 홈&어웨이 일정을 남겨놓게 되었다.

교체 선수 '전진우', 팀을 구하다

결코 달갑지 않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둔 게임이었기 때문에 게임 내내 양 팀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래도 승점 3점 여부에 따라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기 때문에 간절하게 뛸 수밖에 없었다.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을 이끌고 있는 이민성 감독이 관중석에 앉아 이 게임에서 밀리는 팀을 더 집중하여 분석했다. 오는 수요일에 바로 시작하는 승강 플레이오프 홈 게임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 팀보다 하루라도 더 쉴 수 있는 자리(10위)를 위해 어웨이 팀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이 더 바짝 달라붙었다. 게임 시작 후 32분만에 첫 골이 나왔다. 수원 블루윙즈의 떠오르는 골잡이 오현규가 날카롭게 찔러준 공이 김천 상무 미드필더 이영재에게 막혔지만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고 확보한 안병준이 감각적인 오른발 슛을 구석으로 차 넣은 것이다.

하지만 수원 블루윙즈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5분 뒤에 동점골을 내줬기 때문이다. 김천 상무 오른쪽 풀백 정동윤의 빠른 스로인을 받은 골잡이 김경민이 부드러운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왼발 감아차기 골을 터뜨렸다. 바로 앞을 막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 수비수 불투이스를 따돌리는 드리블 각도가 압권이었다.

1-1 점수판이 꽤 오래 지속되었지만 게임은 이대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수원 블루윙즈 후반전 교체 선수 전진우의 몸놀림이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다. 80분, 이기제의 역습 공간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따라잡기 힘들 것 같았던 공을 놀라운 스피드로 확보하자마자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김천 상무 수비수 임승겸을 따돌리는 스피드도 대단했지만 각도를 어설프게 잡고 뒷걸음질하는 황인재 골키퍼의 빈틈을 노린 오른발 슛이 빨랐다.

후반전 시작 후 4분만에 교체 선수로 들어간 전진우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후반전 추가 시간 끝날 무렵에 얻은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이기제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 어시스트로 연결한 것까지 놀라웠다. 이 도움을 받은 이종성의 오른발 골이 리그 10위를 확인시키는 마침표가 된 것이다.

이제 수원 블루윙즈는 23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C 안양과 경남 FC의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홈&어웨이 일정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남겨놓게 되었고, 11위 김천 상무는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위해 먼저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찾아가야 한다.

2022 K리그1 파이널 B그룹 결과(10월 22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

김천 상무 1-3 수원 블루윙즈 [득점 : 김경민(37분) / 안병준(32분), 전진우(80분,도움-이기제), 이종성(90+3분,도움-전진우)]

 
2022 K리그1 파이널 B 최종 순위

7위 수원 FC 48점 13승 9무 16패 56득점 63실점 -7
8위 대구 FC 46점 10승 16무 12패 52득점 59실점 -7
9위 FC 서울 46점 11승 13무 14패 43득점 47실점 -4
10위 수원 블루윙즈 44점 11승 11무 16패 44득점 49실점 -5
11위 김천 상무 38점 8승 14무 16패 45득점 48실점 -3

12위 성남 FC 30점 7승 9무 22패 37득점 70실점 -33

 
 
2022 K리그 2 플레이오프 및 승강 플레이오프 일정

플레이오프 ☆ FC 안양 - 경남 FC(10월 23일(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

승강 플레이오프1(10월 26일&29일) ☆ 대전 하나시티즌 - 김천 상무
승강 플레이오프2(10월 26일&29일) ☆ 플레이오프 승리 팀 - 수원 블루윙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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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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