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아비스파 후쿠오카 유소년 구단 캠프에 참여한 이한희 군(중앙) .

▲ 지난 15일, 아비스파 후쿠오카 유소년 구단 캠프에 참여한 이한희 군(중앙) . ⓒ 이한희

 
가위바위보라도 이겨야한다는 일본. 하지만 최근 양국의 리그 차이가 점점 더 커지며 많은 국내 축구 팬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J리그 우승상금이 최대 약 200억인 반면, K리그의 우승 상금이 5억인 것만 보아도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 반대로 일본 역시 언제나 한국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일본 축구계에서 한국인이 인정을 받기란 매우 어려운 현실. 하지만 최근, J리그1 소속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진행한 한 캠프에서 극찬을 받은 한국인 중학생 선수가 있다. 그의 이름은 바로 15살 이한희 군. 3년 전 160cm가 안되는 이 어린 소년은 국내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아비스파 구단의 중학생들과 함께 뛴 경험이 있는데, 당시 그를 눈 여겨본 구단에서 그를 다시 한 번 초대한 것이다.

지난 22일, 이제는 170cm가 훌쩍 넘게 성장한 중학생 이한희 군을 만나 그가 경험한 일본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원풋볼U15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제는 서울중앙고등학교에서 활동하게 될 중앙 미드필더 만15세 이한희라고 합니다."

- 일본에 다녀오셨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었나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현지 프로 팀 산하 유소년 팀 및 지역 내 구단들과 시합 뿐만 아니라 훈련을 함께 했습니다. 모든 순간들이 쉽지만 않았지만 정말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배운점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있을까요?

"국내 선수들에 비해 그곳에서는 센터백부터 사이드로 연결해주는 과정, 사이드에서 찬스를 만들어내주는 과정 등 모든 것들이 월등히 뛰어났다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을 잡고 다시 돌려주는 속도도 매우 빨랐고, 훈련을 할 때도 선수들이 축구를 즐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선수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멈추지 않고 소통한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3년만에 재회한 이한희 군과 아비스파 후쿠오카 우비 타케시 코치 .

▲ 3년만에 재회한 이한희 군과 아비스파 후쿠오카 우비 타케시 코치 . ⓒ 이한희

 
- 3년 전 동일 구단의 선배들과 함께 뛴 경험이 있다고 들었어요. 당시 한희 군을 좋게 봐주신 코치님과 이번에 재회했다고 들었는데요.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코치님을 다시 뵐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다음해에 또 구단에 방문하게 되면 꼭 다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이번에는 아비스파 구단의 타카히로 이노우에 유소년 총괄 디렉터 겸 코치님을 만났다고 들었어요. 혹시 코치님께서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요?

"후쿠오카 구단과의 연습경기 이후 코치님께서 제 순간 스피드에 대해 많은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축구 전술에 대한 이해도도 좋아 경기 내내 돋보였다는 칭찬을 해주셨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또 보고싶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다시 뵙는 날에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고등학교 진학이 확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오랜 역사가 있는 중앙고등학교 축구부에 진학한다고 들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우선 서울에 있는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정말 설레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제 정말 그 어느 시기보다 프로 진출과 직결되어 있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니 부담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대한 이곳에서도 개인훈련 등으로 노력하며 제 자신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 최근 키가 정말 많이 자랐다고 들었어요. 3년 전 캠프 때보다 거의 20cm가까이 성장했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우선 초등학생 때 키가 많이 작고 왜소한 체형이었기에 줄넘기를 정말 많이했습니다. 이외에는 근력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식사도 끼니 거르지 않고 먹다보니 이렇게 키가 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축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포기하고 싶을 때는 없었나요?

"사실 운동을 하면서 몸도 많이 다치고 아픈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포기하려고 하기보다는 제 스스로 아직도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으로 개인운동을 하는 등의 노력을 했습니다. 축구가 한 번도 재미없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 입니다."
 
J리그를 자신의 첫 프로무대로 뛰고 싶다는 이한희 군 .

▲ J리그를 자신의 첫 프로무대로 뛰고 싶다는 이한희 군 . ⓒ 이한희

 
- J리그를 본인의 첫번째 목표로 삼았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국적불문하고 존경심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J리그 유소년 구단에서 몇 번의 경기를 뛰어 보니 확실히 일본 축구의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지에서 뛰는 선수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면 훗날 다른 리그에 가서도 잘 버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기 때문에 첫 목표를 J리그로 삼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프로 무대에 진출한다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요?

"저는 눈에 띄는 화려한 선수가 아니더라도 팀원들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언젠가는 유럽이라는 큰 무대에 진출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이한희 아비스파 후쿠오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