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취임식에서 인터뷰를 가진 두산의 이승엽 감독

입단 취임식에서 인터뷰를 가진 두산의 이승엽 감독 ⓒ 두산베어스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이승엽이 77번의 등번호를 달고 두산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전풍 사장을 비롯해 김태룡 단장, 주장 김재환이 참석해 이승엽의 취임을 축하해줬다.

이승엽은 3년 총액 18억 원이라는 조건에 두산과 계약을 하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이승엽은 "초보 감독이라는 수식어부터 모두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전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준비된 감독으로 2023시즌을 맞이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두산에 대해 이승엽은 "팀 평균자책점이 4.46(8위), 팀 타율이 0.255(6위)로 투타 모두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두산이) 처음으로 9위라는 성적표를 거뒀다."라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서 "투타 엇박도 문제지만, 실책이 가장 큰 문제였다. 실책이 많으면 경기의 향방이 갑자기 바뀔 수 있다. 투수들이나 경기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상실하게 된다. 타격을 통해 점수를 내는 것도 좋으나 우리 팀의 실수로 인해 상대에게 기회를 줘서는 안된다고 본다"라며 수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승엽 감독의 이 말은 거짓이 아니다. 이번 시즌 두산의 실책 개수는 118개로 한화(133개), NC(127개) 다음으로 많았다. 수비 승리 기여도(WAA)도 -3.654로 롯데(-5.788)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수비로 인해 3~4승을 날려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후 FA 시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두산의 안방마님 박세혁

이번 시즌 후 FA 시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두산의 안방마님 박세혁 ⓒ 두산베어스


특히 "(두산은) 포수가 필요하다. 우리 팀 주전 포수 박세혁이 있지만, FA다. (박세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좋은 포수가 있다면 야수 및 투수들이 경기를 풀어나감에 있어 한결 수월하다"라며 포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말 역시 거짓이 아니다. 이번 시즌 두산의 포수 WAA는 0.882로 롯데(0.764), SSG(0.792)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주전포수 박세혁의 WAA도 0.622로 높은 편이 아니다. FA 자격을 얻는 포수 중에선 이재원(SSG, 0.273) 다음으로 낮다. 

백업 포수들도 마찬가지다. 박세혁 다음으로 많은 기회를 받은 장승현(59경기)은 0.167, 안승한(29경기)은 0.154다. 이외에 포수들도 기회를 얻었으나 아직은 경험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 FA 자격을 얻는 포수는 소속팀 포수 박세혁을 포함해 포수 FA 최대어 양의지(NC), WAA 1위의 박동원(KIA), 유강남(LG), 이재원(SSG)으로 총 5명이 나온다.

이승엽 감독도 박세혁의 잔류를 1순위로 두지만, 박세혁이 떠날 경우도 대비해야 하는 상태다. 수비를 중요시하는 이승엽 감독에게는 WAA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한 박동원(1.017)과 양의지(0.992) 중 1명이 탐날 법하다. 박동원과 양의지는 수비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다. 다만, 자금력에서 각각 KIA와 NC 상대로 이기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수비를 중요시하는 이승엽 감독의 발언대로 2023시즌 두산은 견고한 야구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
KBO리그 두산베어스 이승엽 감독 취임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KBO리그 기사 및 칼럼 / 포털에 올라온 중첩된 기사는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함 / 데이터를 토대로 한 유익한 글 쓰기 / 프로가 아니어서 미흡한 점이 많지만, 배워가며 발전하겠습니다. 악플이 아닌 이상 쓴 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