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연속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00승 이상을 거둔 4개 팀 가운데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정규시즌 성적이 전부는 아니어도 꽤 충격적인 결과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이어 디비전시리즈까지 일정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서 격돌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뉴욕 양키스의 5차전(18일)만 남아있다.

야구 팬들을 놀라게 했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모두 '업셋'이 나왔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전에서 정규시즌에만 100승 이상을 수확한 애틀랜타와 다저스가 나란히 무릎을 꿇은 것이다.
 
 디비전시리즈 4차전 패배 이후 팬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한 LA 다저스

디비전시리즈 4차전 패배 이후 팬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한 LA 다저스 ⓒ LA 다저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100승 팀 줄줄이 탈락, 대이변의 중심

이에 앞서 가장 먼저 가을야구를 끝낸 정규시즌 100승 팀은 바로 뉴욕 메츠(101승 61패 승률 0.623)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승 2패를 기록했다. '막강한 원투펀치' 맥스 슈어저-제이콥 디그롬을 내세우고도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각각 지구 1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던 애틀랜타(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101승 61패 승률 0.623)와 다저스(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111승 51패 승률 0.685)가 전력상으로는 우위를 점했다. 아무리 강한 타선을 구축한 필라델피아여도, 분위기를 탔다고 하는 샌디에이고여도 쉽지 않아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의 결과가 펼쳐졌다. 두 시리즈 모두 5차전이 아닌 4차전에서 끝냈다. 에이스급 투수를 무너뜨린 필라델피아, 'Beat LA'를 외친 샌디에이고 모두 홈 팬들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맞붙는 필라델피아와 샌디에이고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19일부터 시작된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다저스는 2년 연속으로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가을야구 무대를 떠났다. 정규 시즌에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길 때만 해도 휴스턴이나 양키스 정도를 제외하면 '적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다저스는 이후 내리 3경기를 내줬다. 특히 2~4차전 3경기서 타선이 뽑아낸 점수가 총합 7점에 그치는 등 빈타에 허덕인 타자드의 부진이 뼈아팠다. 돌파구를 찾을 방법이 안 보였다. 그렇게 다저스의 가을이 막을 내렸다.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승리투수가 된 게릿 콜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승리투수가 된 게릿 콜 ⓒ 뉴욕 양키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5차전까지 간 '99승 팀' 양키스는 다를까

정규시즌 99승을 거두며 100승까지 딱 1승이 모자랐던 양키스(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99승 63패 승률 0.611)도 위태롭다. 양키스는 17일에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클리블랜드에 4-2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가 됐다.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한 것은 '에이스' 게릿 콜이었다. 4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콜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뒤이어 올라온 클레이 홈즈와 완디 페랄타가 1이닝씩 도맡아 상대의 추격을 저지했다. 무려 3연투를 소화한 페랄타는 투구수 7개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타선에서는 앤서니 리조가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또한 1-0으로 앞선 2회초 팀에게 추가점을 안겨준 투런포를 쏘아올린 해리슨 베이더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다만 지안카를로 스탠튼(3타수 무안타)과 오스왈도 카브레라(4타수 무안타) 등 모든 타자가 보탬이 된 것은 아니었다.

18일 양키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5차전으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팀이 결정된다. 전날 승리를 거두고 홈구장으로 돌아온 양키스는 제임슨 타이욘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클리블랜드의 선발투수는 애런 시베일이다.

한 경기로 시즌이 끝날 수도 있어 두 팀 모두 여차하면 불펜을 일찍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양키스가 5차전을 잡고 챔피언십시리즈서 휴스턴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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