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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7일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7일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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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폭언입니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때 불거진 본인의 폭언 논란을 부정했다.

그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탈핵운동가 출신으로 19대 국회 당시 정의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문재인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실 산하 기후환경비서관을 역임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거취를 문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면서 사는 뻐꾸기예요?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어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 합니까!"라고 소리쳐 폭언 논란을 빚었다(관련 기사:  막가는 권성동 "뻐꾸기냐? 혀 깨물고 죽지"...김제남 이사장에 '폭언' http://omn.kr/212fj).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러한 그의 발언을 막말·폭언으로 규정하고, 권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권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국회 속기록에 남은 자신의 발언 전문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발언은 폭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국회 속기록 상 발언전문은 다음과 같다.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정의당 당원들한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정의당에 있다가 그다음에 민주당 정부에 가 있다가 또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을 하고. 무슨 뻐꾸기입니까, 지금? 이 둥지 저 둥지 옮겨 가며 사는 뻐꾸기예요?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어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 합니까?"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민주당의 '선택적 환청'은 끝이 없다. 저에게 폭언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면서 "저는 김 이사장한테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이사장처럼 정치인이 신념을 버리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연명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니, 나였으면 '혀 깨물고 죽었다'는 취지"라며 "이게 왜 폭언이냐"고 반문했다.

또 "발언의 본질은, 탈원전운동가가 원자력 관련 공공기관 수장으로 있는 기가 막힌 모순에 대한 지적"이라며 "말꼬투리 잡아서 본질을 흐리지 마시라. 민주당의 눈물겨운 탈원전 뻐꾸기 인사 수호,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썼다.

"김제남 이사장의 정치행보 특징은 출세욕 뿐" 힐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7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혀 깨물고 죽지"라며 사퇴를 요구한 발언에 고성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7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7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혀 깨물고 죽지"라며 사퇴를 요구한 발언에 고성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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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보다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을 통해서는, 김제남 이사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당시 발탁 원자력 관련 공공기관장들의 중도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특히 "김 이사장의 정치행보에서 일관된 특징은 출세욕 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해당 글에서 "김 이사장이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 본인 입으로 '한 번도 신념, 가치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김 이사장의 거짓 발언은 과거 약력으로 논박된다. 녹색연합, 정의당 탈핵특별위원장, 문재인 정부 기후환경비서관을 거친 대표적 탈핵운동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자력안전재단은) 원자력 발전을 전제로 존재하는 곳이지만 탈핵운동의 목적은 원자력 발전의 폐기다. 원자력 발전과 탈핵은 양립할 수 없다"면서 "탈핵운동가가 원자력안전재단 수장으로 있다는 건 마치 채식주의자가 정육점을 경영하는 것과 똑같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권 의원은 김 이사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출세욕'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그는 "김 이사장의 정치행보에서 일관된 특징은 출세욕 뿐"이라며 "정의당과 문재인 정부를 거쳐 윤석열 정부에서도 한 자리를 꿰차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출세욕을 신념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김제남 이사장만 문제가 아니다. 원자력안전재단 김혜정 이사장, 우경선 감사, 김영희 감사 등은 모두 탈핵운동단체에 소속된 바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원자력안전재단에 탈핵운동가를 뻐꾸기 알처럼 낳았다. 그 알에서 태어난 새가 국민혈세를 꼬박꼬박 챙기면서 재단을 잠식하고 진짜 전문가들을 밀어내고 정상적인 원전가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탈핵운동가가 차지한 자리는 원래 원자력전문가의 몫이다. 이런 인사들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금이라도 당장 사퇴해야 한다"면서 "원래 자신의 뻐꾸기 둥지였던 시민단체로 날아가시라"고 요구했다.

태그:#권성동,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폭언,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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