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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전담경찰관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이하 '학폭위')에 '경찰위원'으로 출석하여 가해·피해 학생 대상 조치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가해자, 피해자, 선생님, 목격자, 심리전문가 등 학폭위 사안 심의를 하다 보면 이렇게 많은 사람의 진술을 모두 듣고 즉석에서 질문을 해야 하기에 저녁 6시를 훌쩍 넘겨 심의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아무래도 수사가 아닌지라 객관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피해 학생이 서로의 상반된 진술만을 주장하거나 당사자인 학생들보다 학부형들끼리 감정의 골이 깊어 양측의 화해가 극심히 힘든 경우 심의는 이렇게 무한정 길어지기도 합니다.

어느 사안이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심한 경우 자살을 생각하기도 하였다는 학생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개선을 해야 근본적인 대책이 되고 치유가 되는 것인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학교폭력이 근본적으로 사라지고 나아가서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가 근절될 수 있는 뭔가 새로운 예방책이 없을까? 기존의 예방 활동 이외에 뭔가 근본적인, 즉 작금의 분위기를 점진적으로 혹은 확 바꿔버릴 수 있는 그런 묘책이 과연 뭘까 하는 생각을 줄곧 하면서 학생들을 만나고 또 학폭위에 참석하는 날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청소년참여정책자문단

각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들은 관내 청소년들의 신청을 받아 청소년참여정책자문단(이하 '청참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1기로 시작하여 현재 2기에 접어든 파릇파릇한 조직인데 아직은 뇌가 말랑말랑한 초, 중, 고 청소년들과 학교전담경찰관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아동, 청소년 대상 이슈에 대해 토의, 토론하거나 범죄예방 홍보 활동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하루는 2021년 청참단 단원이었던 A고 여학생 '지민(가명)'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가 작년에 함께 찍은 학교폭력예방 홍보 유튜브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지민이가 저를 가리켜 '멋있다'라고 말하는 장면에 이르러, 무언가 잊고 있었던 것이 갑자기 생각난 듯이 반가웠습니다.

'맞아, '멋있다'는 표현, 나는 내 직업 덕분에 지민이에게 '멋진 사람.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었지... 내가 학생들에게 했던 말과 행동은 굳이 경찰이 아니어도 응당 어른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었음에도 지민이는 멋있다고 감탄했었고…'

결국 누구든 청소년들에게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자 하는 어른이라면, 이렇게 '멋'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즉 경찰이 아니어도 아이들에게 멋진 사람이 되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른들 모두 그냥 어른 말고 '멋진 어른' 한번 되어 봅시다~ 하는 마음으로 '멋진어른되기프로젝트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멋진어른되기프로젝트 캠페인

'멋프 캠페인'의 중심 플랫폼은 카카오 채널 '멋진 어른되기프로젝트' 입니다. 카카오톡에서 돋보기 아이콘을 누르고 '멋진 어른'을 치면 바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멋프' 카카오채널에 들어가면, 캠페인 1호 영상을 만날 수 있는데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지금우리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 학생으로 등장한 철수와 은지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 둘은 '지금우리학교'의 주변 인물일 뿐이지만 '멋프' 캠페인에서는 주인공으로 등극했습니다. 캐리커쳐 작가에게 콘티를 보내고 작품을 기다리는 동안 뒤에 이어 붙일 타이포그라피에 들어갈 문구를 만들고 최종 편집 작업은 제가 직접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경찰청 성별영향평가를 거쳐 '수정권고사항없음'으로 최종 통지를 받아 마음 편히 SNS등을 통해 전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멋프 캠페인'은 '청참단' 회원들과 함께 계속해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낼 것이고 누구나 멋진 어른이 되고자 하는 이는 멋프 채널을 통해 배달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혹시 주변에 힘들어 보이는 아이들이 보이면 모른척 하지 않고 '멋진어른수칙'대로 한번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자~이 글을 읽으신 어른 여러분들, 이제 카카오톡을 열고 돋보기 아이콘을 눌러 '멋진어른' 네 글자를 넣어주십시오. 온갖 쇼핑채널이 난무하는 카카오톡채널 생태계에서 유일무이한 신선한 채널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멋진 어른들의 관심 하나하나가 모여 커다란 힘을 발휘하고 내 주변을 변화시키는 데 분명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채널추가를 하신 후에는 반드시 청참단 청소년들이 직접 출연한 캠페인 영상들을 끝까지 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그토록 신비스러워하는 MZ세대 청소년들이 용기 내서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까요. 부디 관심을 보여주세요. 멋진 어른님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이회림님은 인권연대 회원이십니다. 이 기사는 인권연대 웹진 <사람소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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