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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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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교부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교부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 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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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일이다.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가벼운 티타임 자리를 가졌다. 정치권 이슈에 거침없이 생각을 풀어놓던 윤 지검장은 공직자의 자세를 두고도 이 같이 말했다.

"위에다 잠시 '이랏샤이' 하다간 오히려 지(자기)가 이용당한다."

환영 인사말인 일본어 '이랏샤이(いらっしゃい)'는 한국에서 누군가의 비위를 맞춰주는 모습을 표현하는 은어로 사용되곤 한다. 윤 지검장은 '윗선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옳은 일을 하라'는 공직관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고교생이 그린 풍자화 '윤석열차'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체부)가 발끈했다. 발끈한 걸 넘어 해당 작품을 심사·시상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칼을 휘두르고 있다.  

지난 4일 문체부가 두 차례나 낸 보도자료엔 유감 표명, 엄중 경고, 사회적 물의, 신속 조치 등 초강경 단어들이 곳곳에 박혀 있었다. 정부 예산을 거론하며 후원 명단에서 '문체부'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단 엄포도 이어졌다.

"민심은 무서운 것"이라던 윤 대통령  
문화체육관광부가 고교생 풍자화 <윤석열차>에 대해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쳐 낸 보도자료.
 문화체육관광부가 고교생 풍자화 <윤석열차>에 대해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쳐 낸 보도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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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5일 박보균 문체부장관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여러 질의응답이 오가던 중 '윗선'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관은 혹시 이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실이나 다른 모처에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나"라고 묻자, 박 장관은 "없다"라고 답했다.  

문체부의 이번 조치엔 이례적인 게 많다. 문체부가 나서 고교생 그림에 발끈한 것도, 기초단체 소속 재단법인(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탈탈 터는 것도 이례적이다. 하루에 두 차례나 보도자료를 낸 것도, 보도자료 '책임자' 이름에 평소처럼 '과장'이 아닌 '국장'이 등장한 것도 이례적이다.

윗선과 소통이 없었다는 박 장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문체부 스스로 '대통령 심기 경호'를 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윤 대통령이 고개를 내저었던 '이랏샤이'가 고교생 그림을 상대로 발동한 것이다. 

문체부 공직자들은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윤 대통령은 '이랏샤이'의 말로를 "지(자기)가 이용당한다"라고 진단했었기 때문이다. 

다시 2019년 1월로 돌아가 본다. 공직자의 자세를 설명하던 당시 윤석열 지검장은 이 같은 말을 이어갔다. '윤석열차'의 방향을 제시하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이다.

"(공직자는) 그냥 있는 대로, 상식에 맞는 짓을 하면 된다. 정치인들도 상식에 맞는 짓을 해야지 어디서 뭐 개양아치짓 하고 돌아다니면 사람들 민심이란 게 어디 가겠나. (중략)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건데. 민심은 상식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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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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