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페인, 포르투갈의 2030년 월드컵 공동 유치 선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우크라이나, 스페인, 포르투갈의 2030년 월드컵 공동 유치 선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우크라이나가 스페인, 포르투갈과 손잡고 축구 월드컵 유치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스페인, 포르투갈 축구협회장은 현지시각 5일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 모여 공동 개최 형식으로 2030년 월드컵 유치 도전을 선언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작년에 2030년 월드컵 공동 유치에 나서기로 했고,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합류한 것이다. 

러시아의 침공을 당해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합류하면서 축구를 통한 세계 평화의 상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전 보장 문제가 있으나, 월드컵이 열리는 2030년이면 전쟁이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구가 한 국가의 재건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

안드리 파벨코 우크라이나 축구협회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2030년 월드컵 개최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것은 유럽의 단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 후보 지위를 얻었고, 조만간 정식 회원국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월드컵 공동 개최는 스페인, 포르투갈, 우크라이나에 걸쳐 유럽 통합을 상징하는 역사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은 "우크라이나가 합류하면서 이베리아반도(스페인·포르투갈)를 넘어 유럽이 월드컵 유치에 나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나은 후보지가 되었다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페르난도 고메스 포르투갈 축구협회장도 "우크라이나 국민이 보여준 강인함은 본보기가 되었다"라며 "우리의 월드컵 공동 개최 도전은 축구가 한 국가의 재건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는 유럽이 평화를 되찾을 것이고, 우크라이나가 최고의 상태로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자신했다. 

우크라 평화 앞세운 유럽 3국... 남미 4국과 맞대결 
 
 우루과이,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남미 4개국의 2030년 월드컵 공동 유치 포스터 갈무리.

우루과이,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남미 4개국의 2030년 월드컵 공동 유치 포스터 갈무리. ⓒ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스페인은 1982년 월드컵, 포르투갈은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4)을 개최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유로 2012를 폴란드와 공동 개최한 경험이 있다. 

2030년 월드컵은 우크라이나, 스페인, 포르투갈 외에도 우루과이,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남미 4국이 공동 유치에 나섰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그리스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까지 3개 대륙에 걸친 공동 개최를 내세워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UEFA가 그리스를 지지하지 않을 경우 '유럽파' 우크라이나, 스페인, 포르투갈과 '남미파' 우루과이,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2년 월드컵은 오는 11월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중동 국가인 카타르에서 개막한다. 다음 대회인 2026년 월드컵은 캐나다, 멕시코, 미국 북중미 3국이 공동 개최하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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