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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논문인데 내용은 물론 조사 표본수까지 똑같다. 왼쪽은 2008년 11월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골프 연습장의 이용만족과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 오른쪽은 김건희씨가 단독저자로 2009년 발행한 논문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
 서로 다른 논문인데 내용은 물론 조사 표본수까지 똑같다. 왼쪽은 2008년 11월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골프 연습장의 이용만족과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 오른쪽은 김건희씨가 단독저자로 2009년 발행한 논문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
ⓒ 서동용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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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논문 두 편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4일 국회 교육위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것으로, 논문 두 편 모두 작성자에 '한국폴리텍대학 디자인과 겸임교수 김건희'라고 적혀 있다. 

서 의원은 "추가 발견된 두 논문은 김 여사가 존재하지 않는 연구 결과를 허위로 만든 '위조' 논문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문제는 두 논문이 학술지에 게재된 시점이 김건희 여사의 한국폴리텍대학 재계약 시점과 유사하다는 것"이라면서 "문제의 논문들이 혹시 재임용 과정에서 연구실적으로 활용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국민대는 물론 다른 대학 임용과정에서 활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 김건희 새로운 논문 2편, 또 위조 의혹...서동용 "다른 조사 베꼈다" http://omn.kr/20zpw ).

추가로 발견된 2편의 논문 가운데 김건희씨가 단독저자로 2009년 발행한 논문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아래 김건희 논문)'과 베낀 것으로 추정되는 2008년 11월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골프 연습장의 이용만족과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아래 골프연습장 논문)'을 비교 분석해봤다. 

① '골프연습장 논문' 영문초록 베껴... 본문엔 없는 '골프 레슨' 등장
 
김건희 논문의 영문 초록엔 "레슨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재구매를 유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레슨 경험이 없는 응답자들은 고객만족도와 개인 서비스 만족도에서도 비슷한 영향을 미쳤다"는 문장이 있다. 하지만 김건희 논문에는 레슨과 관련한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김건희 논문의 영문 초록엔 "레슨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재구매를 유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레슨 경험이 없는 응답자들은 고객만족도와 개인 서비스 만족도에서도 비슷한 영향을 미쳤다"는 문장이 있다. 하지만 김건희 논문에는 레슨과 관련한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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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AI 논문 표절 검출 서비스 '카피킬러'에 김건희 논문의 골프연습장 논문 표절률을 확인했다. 표절률이 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김건희씨가 박사학위를 받은 국민대의 경우 현재 학위논문 제출시 카피킬러 검사에서 15% 이하의 표절률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김건희 논문은 비단 표절률만이 문제가 아니다. 영문 초록에서부터 김건희 논문이 골프연습장 논문을 표절했음을 알 수 있다. 김건희 논문의 영문 초록은 총 9문장으로, 골프를 디지털 콘텐츠로 바꾸는 등 몇몇 단어를 바꾼 것을 제외하면 골프연습장 논문의 영문 초록에 쓰인 문장과 거의 일치한다.

특히 베낀 흔적이 분명하게 남아 있다. 김건희 논문의 영문 초록엔 "레슨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재구매를 유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레슨 경험이 없는 응답자들은 고객만족도와 개인 서비스 만족도에서도 비슷한 영향을 미쳤다"는 문장이 있다. 그러나 김건희 논문엔 '레슨'과 관련한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골프연습장 논문에서 골프 레슨 경험 유무에 따른 만족도 분석을 김건희 논문이 그대로 복사해 생긴 일로 보인다. 

김씨는 2007년 학술지에 게재한 또 다른 논문(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에서도 논문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 연구 내용을 영문 초록에 기재한 바 있다(관련 기사: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똑같아... 이래도 '김건희 논문' 문제없나).

② 350명 설문 중 설문자 수, 직업분포, 결혼유무 일치
  
김건희 논문(왼쪽)은 골프연습장 논문(오른쪽)의 설문조사를 그대로 베끼기도 했다. 김건희 논문은 골프연습장 논문과 설문대상자 인원수 350명, 응답이 불성실해 누락된 설문지의 수 60부, 최종적으로 자료로 쓰인 설문대상자 290명의 직업 분포와 결혼 유무가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정확히 일치한다.
 김건희 논문(왼쪽)은 골프연습장 논문(오른쪽)의 설문조사를 그대로 베끼기도 했다. 김건희 논문은 골프연습장 논문과 설문대상자 인원수 350명, 응답이 불성실해 누락된 설문지의 수 60부, 최종적으로 자료로 쓰인 설문대상자 290명의 직업 분포와 결혼 유무가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정확히 일치한다.
ⓒ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한국체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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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논문은 골프연습장 논문의 설문조사를 그대로 베끼기도 했다. 김건희 논문 속 설문조사 개요는 골프연습장 논문의 그것과 똑같다. 설문대상자의 인원수 350명, 응답이 불성실해 누락된 설문지의 수 60부, 최종적으로 자료로 쓰인 설문대상자 290명의 직업 분포와 결혼 유무의 숫자 및 빈도(%)가 정확히 일치한다.

설문대상자의 남녀 수는, 김건희 논문은 남 108명-여 182명이고 골프연습장 논문은 남 182명-여 108명이다. 숫자만 뒤바꾸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김건희 논문에 설문대상자수가 다시 남 182명-여 108명로 수정돼 등장한다는 점이다. 

김건희 논문과 골프연습장 논문은 모두 성별에 따라 만족도 및 재구매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t-검증을 실시했다. 이때 김건희 논문은 남성과 여성의 수를 골프연습장 논문과 동일한 남 182명-여 108명으로 기재했다. 골프연습장 논문을 베끼면서 김건희 논문은 설문대상자수를 본문에는 남 108명-여 182명이라고 했다가, 영문초록과 t-검증에서는 각각 남 182명-여 108명이라고 기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김건희 논문과 골프연습장 논문은 모두 성별에 따라 만족도 및 재구매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t-검증을 실시했는데, 김건희 논문 상 남성과 여성의 수가 골프연습장 논문과 동일한 각각 182명과 108명으로 기재돼 있다. 영문 초록과 논문 본문에 나온 숫자인 남성 108명, 여성 182명과는 또 다른 값이다.
 김건희 논문과 골프연습장 논문은 모두 성별에 따라 만족도 및 재구매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t-검증을 실시했는데, 김건희 논문 상 남성과 여성의 수가 골프연습장 논문과 동일한 각각 182명과 108명으로 기재돼 있다. 영문 초록과 논문 본문에 나온 숫자인 남성 108명, 여성 182명과는 또 다른 값이다.
ⓒ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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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본문엔 없는 분산분석을 실시했다고 써놓기도

골프연습장 논문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만족도 및 재구매 의향을 분석하기 위해 성별뿐만이 아니라 가계수입, 골프 경력, 골프 연습장 이용기간, 골프 비용 지출 등 총 다섯 개의 변수를 활용했다. 이중 성별만 't-검증'을 실시했고 나머지 변수는 '분산분석'을 실시했다. 김건희 논문은 골프연습장 논문의 이 같은 변수 중 성별만 옮겨놨다. 그런데 김건희 논문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디지털 콘텐츠 구매고객의 이용만족, 고객 서비스, 비용에 대한 만족도 및 재구매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성별은 t-검증을 실시하였고, 그 밖의 변수는 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위 문장 중 "만족도 및 재구매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성별은 t-검증을 실시하였고, 그 밖의 변수는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는 것은 골프연습장 논문에도 똑같이 기재돼 있다. 하지만 골프연습장 논문은 성별을 제외한 네 개의 변수에 따른 분산분석을 실시한 반면, 김건희 논문에는 분산분석이 존재하지 않는다. 논문에 있지도 않은 분석을 실시했다고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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