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LG전 선발로 나온 이의리,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10승에 성공했다

4일 LG전 선발로 나온 이의리,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10승에 성공했다 ⓒ KIA타이거즈


KIA에서 프로 무대 2년 만에 생애 첫 10승을 달성한 선발투수가 나왔다. KIA의 토종 에이스인 양현종도 하지 못했던 기록을 2002년생 영건이 해냈다. 주인공은 KIA의 좌완 이의리다.

이의리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4번째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8 vs. 3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첫 10승 달성이자 팀 내에선 양현종(12승) 다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KIA로서는 이번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 LG와의 3연전 첫 경기였고, 최대한 빨리 5위 매직넘버 3을 줄여야만 했다. 이의리가 이번 경기 전까지 LG 상대로 2경기(1선발) 1승 평균자책점 1.17로 강했었기 때문에 KIA로서는 이의리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컸었다.

그 기대에 이의리는 화답했다. 1회부터 직구 최대 구속 151km를 기록하는 등 전력 투구를 선보이며 2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고비가 찾아왔다. 4 vs. 0으로 앞선 3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박해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뒤이어 김현수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를 자초했다.

이 상황에서 상대해야 할 선수가 LG의 4번 타자 채은성이었다. 채은성은 이번 시즌 이의리 상대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상당히 강했다. 하지만 6-4-3 병살타로 막아내며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1사 만루 상황을 자초했다. 설상가상 상대해야 할 타선이 LG의 클린업 트리오였다. 하지만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5회까지 투구를 마친 이의리는 6회 김기훈과 교체되면서 선발로서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생애 첫 10승 달성에 이의리는 홀가분함을 느끼면서도 자신을 채찍질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애 첫 10승 달성에 이의리는 홀가분함을 느끼면서도 자신을 채찍질하는 모습을 보였다 ⓒ KIA타이거즈


경기 종료 후 이의리는 "팀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10승에 대해선 "(10승 달성)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달성하고 나니 홀가분하다"라고 말했다. 팀 좌완 선발 최연소 달성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라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의리는 이에 안주하지 않았다. "(양)현종 선배님께서 10승 달성에 대해서 '축하할 일이지만, 계속 잘하려면 최소 3년 연속 10승을 해야 한다. 성적이 꾸준해야 다른 팀에게도 인정받는 투수가 된다'라고 말해주셨다. 선배님의 조언을 토대로 꾸준하게 좋은 시즌을 만들겠다"라며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4경기 남은 시점에서 이의리는 이번이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이번 시즌에 대해 "작년에 던졌던 이닝(94.2이닝)을 넘어간 후부터 힘이 조금씩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이번 시즌을 토대로 내년에는 더 발전하겠다"라며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늘 느꼈지만, 이번 경기에서 특히 많은 팬들이 응원한다는 걸 많이 실감했다. 남은 경기에도 팀이 꼭 5위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메시지를 남겼다.

이의리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빨리 이탈했지만, 올해는 풀타임으로 시즌을 마쳤다. 점점 발전해 나가는 이의리의 모습에 KIA 팬들은 행복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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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KIA타이거즈 이의리 1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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