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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교부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교부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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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우리의 문화콘텐츠를 싹수부터 짓밟는 행위다." - 고경일 상명대 예술학부(디지털만화영상전공) 교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고교생의 '윤석열 정부 풍자만화'에 강경 대응 의사를 밝히자 국회와 업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창작의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아무리 정부에 불편함을 주더라도 개인의 작품에 대해 문체부가 직접 나서서 주최 측에게까지 경고의 말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작품이 전시된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직접 참석했던 유 의원은 "이렇게 재갈을 물리기 시작하면 작품을 만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는 사람들도 '한 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주최 측에까지 영향을 주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라며 "그게 굉장히 공포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2022년 아닌가.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던 때가 김대중 정부"라며 "경고는 되레 문체부가 받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만화 <머털도사>의 제작자 유성웅 감독의 딸인 유 의원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꽃다지' 대표,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도 많은 이들이 긴 시간 고생하지 않았나. 전 세계 영화인이 동참해 보이콧도 하고 피켓시위도 벌이면서 굉장히 창피한 사례를 남겼다. 문체부가 이번 일로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면 부산국제영화제 사례처럼 현장의 예술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 유정주 민주당 의원

"노골적"이라는 문체부... 전문가 "창작 의지 꺾어"
 
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최) 수상작들. 왼쪽은 '아빠찬스', 오른쪽은 '임산부석'.
 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최) 수상작들. 왼쪽은 "아빠찬스", 오른쪽은 "임산부석".
ⓒ 인터넷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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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며 신속히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엄포를 놨다.

문체부가 문제 삼은 작품은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풍자화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고교부 카툰부문 금상 수상작이다. 작품에는 윤석열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열차에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칼을 든 검사들이 타 있고 시민들이 이 열차를 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을 비롯한 모든 수상작들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9월 30일~10월 3일 진행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됐다.

문체부는 "(주최 측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체부는 앞으로 관련 행사의 후원 명단에 '문체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쳤다. 문체부는 "이 행사의 후원 명칭 사용승인시,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한 바 있다"며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고경일 상명대 예술학부(디지털만화영상전공)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의 만화 창작 의지를 꺾고 있는 건 문체부"라며 "만화와 창작의 기본 속성 중 하나가 풍자인데 그걸 하지 말라는 건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화와 웹툰은 전 세계 수십 개 국가에 수출되며 문체부에서도 주목하는 산업"이라며 "그 산업의 꽃이 될 수 있는 고등학생의 작품을 두고 '엄중 경고'를 거론하며 논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 교수는 "더구나 해당 풍자화는 사회에서 도는 이야기를 학생의 눈으로 흥미롭게 잘 패러디한 작품이다. 욕설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 정도의 작품 때문에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살피겠다느니, 후원 명단에서 이름을 빼겠다느니 말하는 것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화콘텐츠로 먹고살아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이런 행위야 말로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정부에 다소 좀 불편하더라도 고등학생의 작품을 갖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면 그 학생은 물론 만화·웬툰 산업이 얼마나 심적인 부담을 갖게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측은 "(문체부 발표에 대해) 따로 내놓을 입장은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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