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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 지역 중 하나인 고리원자력발전소.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 지역 중 하나인 고리원자력발전소.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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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원자력발전소 지상에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 핵폐기물)를 임시 보관할 건식저장시설 추진에 나서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수원과 산업부는 불가피성을 설명했지만, 지역 단체는 사실상의 영구처분장이라며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핵폐기물 포화 어쩌나... 고리원전 임시 건식저장?

4일 한수원은 2030년까지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지상에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과 윤석열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 따른 과정이다. 한수원은 조만간 이사회에 관련 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사용후핵연료란 원자로 안에서 수년간 핵분열과 동시에 막대한 열에너지를 방출하고 남은 우라늄연료(연료봉) 다발체를 말한다. 값싼 전기를 위해 원전을 활용했지만, 남은 부산물은 방사성물질의 반감기가 수십만 년에 달해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서 위험한 핵쓰레기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수로인 월성원전(건식 보관) 핵연료가 포화 상황에 직면했고, 경수로인 고리원전(습식 보관)도 2031년이 되면 같은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때문에 한수원은 중간·영구저장시설 마련까지 고리원전 부지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워 핵연료를 쌓아두겠다는 방침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기본계획 등에 따라) 영구적이 아닌 한시적으로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에 힘을 싣는 정부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부는 "관련 안은 아직 내부 실무안에 불과하고 임시방폐장도 아니"라면서도 "그러나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선 한시적 시설 확충이 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역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추진하도록 한수원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7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탈핵부산시민연대가 4일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추진 반대를 외치고 있다.
 부산지역 7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탈핵부산시민연대가 4일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추진 반대를 외치고 있다.
ⓒ 탈핵부산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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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전 밀집지역의 핵폐기장화 반대"를 외쳐온 시민사회단체의 반응은 냉랭하다. 부산 70여 개 단체로 꾸려진 탈핵부산시민연대는 "40년 이상 핵발전으로 고통을 겪은 부울경 시민들이 고리2호기 수명연장 졸속 평가에 건식저장시설까지 무한희생을 강요받고 있다"라고 정부와 한수원을 비판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저장시설이 임시가 아닌 영구적 처분장이 될 수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요구했다. 부산시청을 찾아 항의에 나선 이들 단체는 "주민들에게 매우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적합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설치한다는 건 시민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후속 대응도 이어진다. 김현욱 시민연대 집행위원은 "고리2호기 수명연장과도 맞물려있어 규탄 1인시위, 소속 단체 반대행동은 물론 더30㎞ 포럼과 적극적인 연대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후 활동을 전했다. 앞서 원전 주변 방사선비상계획구역 30㎞ 내에 주민, 시민단체, 대학 교수들은 "원전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내걸고 더30㎞ 포럼을 결성했다.

환경단체는 부산시에도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추가 임시저장시설을 제도화한 정부 계획을 둘러싸고 박형준 부산시장 등 원전 지자체들이 원점 재검토 촉구 공동건의서를 냈지만, 구체적 행동이 뒤따르지 않고 있단 비판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이대로면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의 영구 핵폐기장을 널리 널리 알리는 2030 부산 고리 '핵' 박람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비꼬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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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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