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에서 복귀 후 첫 시즌을 보낸 삼성 최충연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 후 첫 시즌을 보낸 삼성 최충연 ⓒ 삼성라이온즈

 
2022 KBO리그에서 지난해 정규 시즌 2위였던 삼성 라이온즈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3일 기준으로 7위 삼성은 5위 KIA 타이거즈와 3.5경기 차로 격차가 있다. 양 팀 모두 139경기를 치러 각각 5경기가 남아 산술적으로는 삼성의 대역전 5위 가능성이 희박하게나마 남아있다. 하지만 5강 턱걸이 여부와 무관하게 지난해 순위와 비교하면 삼성의 1년 농사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내년에 삼성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올해 만 40세 시즌을 치르며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6승 2패 3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44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37로 세부 지표가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그의 KBO리그 풀 타임 시즌 중에서 가장 좋지 않았다. 블론 세이브는 7개로 리그 최다 단독 1위다. 발목 통증에 시달리며 명성에 미치지 못해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 삼성 최충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삼성 최충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최충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현재 삼성 불펜에서 오승환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투수 중 한명은 최충연이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2018년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 피OPS 0.650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13으로 불펜 투수로서는 상당히 높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앞길이 창창할 것만 같았던 최충연은 2020년 1월 음주 운전이 적발되어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물론 삼성 구단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해 11월에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1년 동안 재활에 돌입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2년간의 장기 공백 이후에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올 시즌 최충연은 38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에 세이브와 홀드도 없다. 평균자책점 4.70 피OPS 0.776 WAR 0.06으로 세부 지표도 저조했다. 부진으로 인해 1군과 2군을 들락거린 가운데 지난 9월 26일에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과연 정규 시즌 종료 전에 1군에 복귀할지 의문이다. 
 
 평균자책점 4.70 피OPS 0.776으로 부진했던 삼성 최충연

평균자책점 4.70 피OPS 0.776으로 부진했던 삼성 최충연 ⓒ 삼성라이온즈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한 전반적인 불펜의 부진으로 뒷문이 헐거웠으나 최충연은 필승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최충연이 2018년의 기량을 유지하며 뒷문을 잠갔다면 삼성은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을 수도 있었다. 

최충연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19년의 143.6km/h에서 올해 145.6km/h로 2.0km/h가 향상되었다. 하지만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70으로 제구 난조를 숨기지 못했다. 내년에는 제구 안정을 확보해야만 한다.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인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제모습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올겨울 삼성은 신임 감독 선임을 비롯해 선수단 구성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베테랑의 힘에 의존해 가을야구에 성공했으나 올해는 이들의 부진으로 팀 성적이 추락해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 그간 부침이 컸던 최충연이 황혼기에 이른 오승환을 대체할 새로운 수호신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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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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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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