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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지난 30일 사회과 교육과정 시안 공청회를 열었지만, 파행으로 끝났다. 일부 참석자들이 무대 위로  난입하거나 무대 앞에서 행사를 방해했다.
 교육부가 지난 30일 사회과 교육과정 시안 공청회를 열었지만, 파행으로 끝났다. 일부 참석자들이 무대 위로 난입하거나 무대 앞에서 행사를 방해했다.
ⓒ 페이스북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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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명이 '동성애 옹호교육 반대, 성평등 반대' 손 팻말을 들고 무대 바로 앞까지 나와 발표자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구호를 외쳤다. 한 사람은 자신의 신발짝으로 무대를 연신 두드렸다. 이 가운데 11명은 갑자기 무대 위로 난입했다.

한 교장 "이번과 같은 혐오와 협박 공청회는 처음 봐"

지난 9월 30일 오후 2시부터 교육부가 연 사회과 2022 개정 교육과정 공청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1일 당시 공청회 동영상을 살펴보고 현장 참석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이날 공청회에서는 난장판 상황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됐지만 교육부와 진행팀이 제지하지 못해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한 현직 교장은 <오마이뉴스>에 "그동안 사회과 교육과정 공청회에 줄곧 참여해봤는데 어제처럼 고함과 혐오, 협박이 난무한 상황은 처음 봤다"라고 혀를 찼다. 또 다른 현직 교사는 "공무집행방해가 분명한데도 왜 교육부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방치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공청회가 시작되자 유상범 교육부 교육과정개정지원팀장(교육과정정책과장)이 인사말을 통해 "오늘 다양한 의견을 부탁드린다. 이 자리에서 주신 의견들은 국민의 의견으로 생각해 소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나고 연구진의 발표가 시작되자 100여 명의 인사들이 "동성애 교육 반대"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던 중 40여 명은 무대 바로 앞에 나와 큰 목소리를 내며 손 팻말 시위를 벌였다. 자신이 신었던 신발을 벗어 손에 든 뒤 구호 소리에 맞춰 무대를 신발짝으로 두드리는 사람도 보였다.

이들이 든 손 팻말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념교육 반대, 페미교육 반대"
"동성애 옹호교육 결사반대"
"양성평등 YES, 성평등 NO"

  
교육부가 지난 30일 사회과 교육과정 시안 공청회를 열었지만, 파행으로 끝났다. 일부 참석자들이 무대 위로  난입하거나 무대 앞에서 행사를 방해했다.
 교육부가 지난 30일 사회과 교육과정 시안 공청회를 열었지만, 파행으로 끝났다. 일부 참석자들이 무대 위로 난입하거나 무대 앞에서 행사를 방해했다.
ⓒ 페이스북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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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사회과 교육과정 시안에 '성평등'과 '노동인권'이란 글귀가 들어간 것을 문제 삼았다. '성평등'이란 용어는 '양성평등'이란 용어와 달리 제3의 성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성애 옹호교육을 시도하는 것이고, 노동인권교육은 사회주의 조장교육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행사 도중 무대 위에 집단 난입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11명의 인사가 갑자기 '금쪽같은 내 자녀 우리가 지킨다', '동성애옹호교육 결사반대' 등의 글귀가 적힌 펼침막과 손 팻말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이 때 일부 인사들은 발표자를 손 팻말로 에워싸기도 했다.

무대 아래와 위에서 구호 소리가 겹치면서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결국 일부 참석자가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하지만 경찰 또한 이들을 적극 제지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혐오 부추길 자유만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한 교장은 <오마이뉴스>에 "비난과 욕설, 협박 소리 때문에 발표자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 공청회는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라면서 "발표자들은 도망치듯 자료만 읽었고, 교사들은 행사장을 미리 빠져 나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장은 "어제 공청회에는 일부 단체가 혐오를 부추길 자유만 있었지 민주주의는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역시 현장에 있었던 한 교사도 "어제 특정 주장을 한 이들의 집단행동은 엄연한 공무집행 방해"라면서 "그런데도 교육부가 적절하게 제지하지 않았고, 진행팀은 눈치만 살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공청회를 앞두고 있는 한 교과의 교육과정 연구진은 "방해 정도가 도덕과 교육과정 공청회보다 사회과 교육과정 공청회가 더 심해졌다"라면서 "앞으로 우리가 주관할 공청회에서 어떤 협박과 혐오 행동이 벌어질지 걱정이 크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관련기사: 난장판 된 '도덕과 교육과정' 공청회... "성평등 반대" 구호 난무 http://omn.kr/20xgi)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유 교육과정개정지원팀장에게 '공청회 파행 예방 대책'에 대해 질문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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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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