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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땅에서 태어나 살아 온 청소년들은 통일을 꼭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 같은 물음에 답하고자 학교마다 평화통일 수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 충남통일교실, 오마이뉴스-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을 통해 교실 안 평화통일 교육 풍경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편집자말]
드림 학교(충남 천안시 동남구)와 한일고(교장 김영의, 충남 공주시 정산면) 학생들이 강원도 양주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드림 학교(충남 천안시 동남구)와 한일고(교장 김영의, 충남 공주시 정산면) 학생들이 강원도 양주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 모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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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남북한 출신 청소년들이 매년 만나 통일과 관련한 문화 기행을 함께 떠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드림학교와 한일고는 지난 2018년부터 서로 학교를 방문해 예술제를 열고 독서토론, 초청 특강 등을 통해 교류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드림학교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다. 이곳 학생 대부분은 부모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방법으로 북한을 이탈한 주민들로 북한 또는 중국에서 태어났다.

부모를 따라 청소년기 대부분을 북한이나 중국에서 보내 학생들은 한국 사회에 적응하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 드림학교는 이들의 정체성 확립을 돕고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있는 한일고(교장 김영의)는 1985년 설립된 사립고등학교로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가르치고 익히는 것을 창학 정신으로 삼았다.

두 학교 학생들은 평화로 소통하기 위해 역사체험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함께 국군 7사단과 북한국 4사단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강원도 양구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았다.

올해도 두 학교의 총 29명의 학생이 지난 5월, 2박 3일간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캠프(드림통일문화기행, 아래 통일기행)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포병부대, 제4땅굴, 한반도짚라인, 국토 정중앙천문대 등을 관람하며 통일 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나눴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통일기행 예산을 지원했다. 

이번 만남을 통해 참가 학생들은 "남북 학생 모두 태어나고 자란 곳이 다를 뿐 똑같은 한민족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쟁의 아픈 현실과 평화의 중요성을 깊이 체득한 기회였다는 말도 나왔다. 한일고 학생들은 "북한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드림학교 김해님 학생(3학년)은 "한국전쟁 당시 순국한 분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현장을 보고 전쟁이 두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됐다"라며 "수만 명의 군인이 희생되거나 가족과 헤어졌다. 남북한이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야원 학생(2학년)은 "통일문화기행은 특별한 날이었다"며 "현충원을 보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받들어 평화적 통일을 이뤄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유해 발굴 체험을 하며 "많은 군인이 죽어서도 제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한국으로 온 최가원(1학년) 학생은 "이 나라가 분단되었지만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로운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영주 드림학교 교장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탈북청소년학교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 남과 북을 하나 되는데 앞장서는 일꾼으로 육성하겠다'는 신념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고와의 교류와 만남, 함께 하는 역사 기행은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미래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는 좋은 현장 체험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이 땅에 평화가 오기를..."
 
드림학교(충남 천안시 동남구)와 한일고(교장 김영의, 충남 공주시 정산면) 학생들이 강원도 양주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직후 모습이다.
 드림학교(충남 천안시 동남구)와 한일고(교장 김영의, 충남 공주시 정산면) 학생들이 강원도 양주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직후 모습이다.
ⓒ 모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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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통일문화기행에 참여한 김해님 학생이 '이 땅에도 평화가 오기를' 바라며 쓴 글 전문이다.

통일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 북한과 남한이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며칠 전 나는 한국전쟁 당시 순국한 분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그 행사를 통해서 전쟁이 두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되었다. 수만 명의 군인이 이번 전쟁으로 희생되면서 가족과 헤어졌다. 피란의 과정에서 전쟁 중에 전사하거나 실종되어서 헤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헤어진 가족들이 몇십 년이 흐른 지금, 유해 발굴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해야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유해 발굴과 조사를 통해 가족을 찾은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군인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전쟁이 없었더라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가 분단되고 가족이 이별하게 되고 자유롭게 왕래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통일 특강 시간에 선생님이 보여주신 영상과 들려주신 이야기를 통해 결혼하자마자 전쟁터에 끌려간 남편을 잊지 못해 한평생을 남편을 그리워하며 얼굴도 보지 못한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신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얼마 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북에 계신 남편을 만난 할머니가 소녀처럼 밝게 웃으며 남편을 맞이하고 기약 없는 이별하는 장면을 보았다. 

우리 엄마도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탈북하여 한국으로 오셨다. 그리고 북에는 아직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이 나라가 새롭게 통일을 이루어 엄마도 그리워하는 가족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드림 학교(충남 천안시 동남구)와 한일고(교장 김영의, 충남 공주시 정산면) 학생들이 강원도 양주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드림 학교(충남 천안시 동남구)와 한일고(교장 김영의, 충남 공주시 정산면) 학생들이 강원도 양주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 모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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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드림 학교(충남 천안시 동남구)와 한일고(교장 김영의, 충남 공주시 정산면) 학생들이 강원도 양주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6드림 학교(충남 천안시 동남구)와 한일고(교장 김영의, 충남 공주시 정산면) 학생들이 강원도 양주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 모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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