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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이 22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에서 인사말 및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이 22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에서 인사말 및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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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배우 라미란씨의 입간판 옆에서 찍은 인증샷과 함께 트위터에 올린 글
 지난 26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배우 라미란씨의 입간판 옆에서 찍은 인증샷과 함께 트위터에 올린 글
ⓒ 김진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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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영화예술에 대한 엇갈린 시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진태 지사는 최근 영화 <정직한 후보2>를 보고 "거짓말을 못한다는 설정까지 딱 제 얘기"라며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 삼으려다가 '영화 배급 담당자'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정작 김진태 지사는 취임 전후 "일회성·선심성 행사"라며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폐지를 예고하고 있어, 영화 등 문화예술에 대한 김 지사의 이중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반면 김동연 지사는 '영화 애호가'라는 별칭답게 영화 등 문화예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에게 영화는 '상상력'과 '언어'"

실제 김동연 지사는 지난 22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린 '제14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당시 김 지사는 경기도의회 본회의 도중 도의원들에게 양해까지 구하고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돈이나 명예나 자리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서 헌신하는 분들과 그분들이 하신 행동과 행태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부분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첫 공로상을 받은 고(故) 이성규 감독을 예로 들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에서 고(故) 이성규 감독의 가족들에게 공로상을 시상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에서 고(故) 이성규 감독의 가족들에게 공로상을 시상하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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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성규님은 한국독립PD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고, 50의 젊은 나이에 암과 투병을 하다가 돌아가셨지만, 오늘날 우리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초석을 닦았다"라며 "우리 사회에서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온몸을 바치고 돌아가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난 201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故) 박환성·김광일 PD, 영화 <2차 송환>의 주인공인 비전향 장기수, 중복 규제로 고통을 받는 경기 북부지역 청년들을 잇달아 소개했다. 김 지사는 특히 "경기도는 영화뿐 아니라 이와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지속해서 지원하고, 성원하고, 투자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동연 지사는 자신을 스스로 "영화의 팬을 넘어서 영화의 광"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에게 영화는 '상상력'과 '언어', 두 가지 단어로 표현된다.

지난 7월 7일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김 지사는 본인의 유년 시절을 소개한 뒤, "(영화) 아마추어로서 영화에 대한 제 첫 번째 화두는 상상"이라며 "기억은 과거의 길을 가는 것이고, 상상은 미리 안 가본 길을 가는 것이다. 제게 영화는 그런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제가 경제부총리를 하면서 만난 미국 재무장관과 영화 얘기를 하면서 통했고, 그런 소통으로 (한-미 간 경제협력에 있어) 많은 난제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며 "저에게 영화의 두 번째 화두는 언어였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영화라는 언어를 통해서 부천시민, 경기도민, 대한민국 국민에게 상상의 지평을 넓혀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경기도는 영화, 시나리오, 웹툰 등 모든 면에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 더욱더 많은 지원을 통해서 우리 영화와 웹툰, 또 모든 문화예술이 큰 부흥을 일으키는 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 영화인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라며 인사말을 맺었다.

김동연 지사는 경제부총리 사퇴 후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 자신의 정치 철학, 국가 비전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힐 때도 영화를 비유로 들곤 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20년 7월 경남 통영 굴수하식수협에서 열린 강연에서 관객 수 1,200만 명을 기록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언급하면서 국가 지도자의 덕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왕이 된 광대가 궁중에서 가장 비천한 사람에게까지 따뜻한 마음을 품었듯이 우리 사회 지도층들도 이제까지 만들어진 틀과 구조적 문제에 대해 반성하고 솔선해서 자기를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의 '영화 사랑'은 공직 생활 곳곳에서 묻어났다. 그는 2014년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날 때 국무조정실 직원들에게 그간의 소회와 격려를 담은 편지와 함께 영화 상품권을 전달했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도 기재부 직원들에게 종종 영화 상품권을 선물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26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도청사 건립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26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도청사 건립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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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도지사님 때 찍은 영화에 왜 숟가락을 올리실까?"

김진태 지사도 지난 26일 영화 <정직한 후보2> 시사회를 다녀온 뒤 자신의 SNS에 영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라미란 씨가 국회의원에 떨어지고 강원도지사가 돼서 겪는 스토린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강원도청 올로케여서 실감 났고요, 거짓말을 못한다는 설정까지 딱 제 얘기더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김 지사 SNS에는 '<정직한 후보2> 영화 배급 담당자'라는 소개와 함께 김 지사 게시글에 대한 반박과 항의하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일단 강원도청 올로케도 아니구요. 이 트윗 덕분에 평점 테러당하고 있어서 죽을 맛입니다. 전임 도지사님 때 찍은 영화인데 왜 숟가락을 올리실까요. 살려주세요. 여러 사람들이 이 영화에 목숨 걸고 일했고 흥행 결과에 밥줄 걸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ㅠ.ㅠ"

한편 김상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24일 열린 '영화제 지원 축소 및 폐지에 따른 영화인 간담회'에서 평창국제평화영화제를 폐지하려는 김진태 지사를 향해 "여론도 듣지 않고 민주적 절차마저 무시하는, 있을 수 없는 제왕적 만행을 저지른 것에 우리 영화인은 분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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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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