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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공공배달앱이 다른 시·도와 비교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경기도 앱은 물론이고 인구 규모가 비슷한 충북도, 경북도와 비교해서도 밀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산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강원도 공공배달앱은 일단시켜는 2020년 12월 출시됐다. 민간 배달앱이 높은 중개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아 소상공인 부담을 덜고자 도입한 것. 강원도는 개발·운영사인 코리아센터와 협업해 도내 전역에서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3억 1800만 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7월 26일 현재 43억 9000만 원(132%)으로 상향됐다. 가입 회원은 9만 명에 달하고 주문 건수는 34만 건, 누적 매출은 77억 원에 이른다. 지난 19일 기준 누적매출액은 91억 4550만 원을 기록했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면 강원도 실적이 지나치게 낮은 편이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지난 7월 31일 누적거래액이 18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1일 누적거래액 1600억, 7월 2일 1700억 원 등 한 달 동안 100억 원씩 늘고 있다.

일단시켜와 같이 2020년 12월에 도입됐는데 매출액 차이는 2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배달특급은 지난 6일 현재 가입 회원이 75만 명(일단시켜 9만6천 명)이고 약 5만 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인근 광역자치단체와의 비교에서도 실적이 저조하다. 경북지역 공공배달앱인 먹깨비는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가입자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강원도 회원 수보다 5만 4000명 더 많은 것.

누적 거래실적 또한 217억 원을 기록, 강원도(91억 6000만 원)의 두 배 이상이다. 충북지역 공공배달앱도 마찬가지다. 2년 전 첫선을 보였는데 가맹점 수는 7800여 곳, 이용자는 15만 8000명, 누적매출액도 200억 원을 넘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강원도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시켜 앱 활성화를 위해 매년 십억 원 이상의 예산을 사용하는데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홍보 예산이 책정돼 예산 투입 대비 효과는 낮다는 평가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강원도는 올해 13억여 원, 원주시는 1억 원 이상을 일단시켜 홍보·판촉에 소비하고 있다"며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지만 다른 지자체에 비해 효과가 작아 실효성 있는 방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는 인구밀도가 낮은 농어촌이 많아 타 광역단체보다 매출이 적은 편"이라며 "앞으로 일단시켜 홍보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도 일단시켜 이용 저조

원주에서도 일단시켜는 이용이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 19일 기준 관내 일단시켜 올해 매출은 11억 2280만 원. 전체 900여 개의 가맹점이 등록되어 있다. 이들 업체는 일단시켜로 평균 125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는 올해 누적 매출액이어서 월평균 매출로 환산하면 14만 원이 채 안 됐다. 원주뽕잎밥을 취급하는 음식점 월매출액이 월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낮은 셈이다. 

원주시의 지나친 과대 홍보도 문제로 보인다. 지난 20일 원주시는 "(일단시켜가) 입점비, 광고비, 중개수수료 등의 추가 비용 없이 소상공인 부담을 완화하고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실상은 월평균 20만 원도 안 되는 매출에 그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가맹점 수 또한 원주시 전체 일반음식점 6천10개소의 15%에 불과한 상태다. 

단계동 A음식점 관계자는 "원주시가 배달앱 등록을 독려하긴 했는데 다른 업체도 다 안 하는데 우리가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일단시켜에 등록된 음식점 얘기를 들어보니 매출도 크게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일단시켜 가맹점 확보를 위해 기간제 근로자 3명을 투입하고 있다. 일단시켜를 홍보하고 가맹점 확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인력을 고용한 것. 이뿐만 아니라 일단시켜 판촉이나 홍보를 위해서도 억 단위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원주시가 올해 일단시켜 활성화를 위해 책정한 예산은 2억3200여만 원에 달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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