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엄상백

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엄상백 ⓒ kt 위즈

 
프로야구 kt 위즈가 이강철 감독의 통산 300승과 엄상백의 첫 10승의 겹경사를 누렸다.

kt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엄상백의 호투와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9-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4위 kt는 이날 경기가 없던 3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격차를 다시 2경기로 좁히면서 3위 탈환의 희망을 이어갔다. kt는 키움보다 4경기를 덜 치른 터라 역전 드라마를 기대해볼 만하다. 

반면에 갈길 바쁜 6위 NC는 이틀 연속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와의 거리가 더욱 멀어졌다. 

실책으로 무너진 NC... 꿋꿋하게 버틴 엄상백 

이날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렸다. kt는 2회초 강백호의 볼넷과 황재균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민혁이 번트 작전을 시도했다. NC 선발 맷 더모디는 타구를 잡은 뒤 3루 송구를 선택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면서 강백호가 홈을 밟아 kt가 선제 득점을 올렸다. 

kt는 계속된 찬스에서 박경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뒤 조용호의 평범한 뜬공을 닉 마티니가 놓치면서 1점을 거저 얻는 등 3-0으로 달아났다. 

3회초에도 비슷한 장면이 벌어졌다. kt가 무사 1, 2루 찬스를 잡자 NC 포수 박대온의 3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앤서니 알포드가 홈을 밟았다. 곧이어 김민혁이 적시타를 터뜨려 5-0으로 벌어졌다. 

NC는 더모디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으나 4회초 볼넷을 남발하며 1점을 더 내줬고, 6회초에도 실책을 잇달아 저지르면서 점수를 헌납하는 등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7회말 노진혁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오히려 kt가 8회초 2점을 더 올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실책이 쏟아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kt 선발 엄상백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맞으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마침내 프로 데뷔 처음으로 시즌 10승째를 달성했다. 

군대가 일깨워준 '선발 DNA'... 마침내 꽃피웠다 
 
 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엄상백

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엄상백 ⓒ kt 위즈

 
엄상백은 2014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투수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던 '될 성부른 떡잎'이었다. 191cm의 건장한 체격과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일찌감치 KBO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으나 기대만큼 강렬한 인상은 없었다. 2년간 불펜 투수로 평범한 활약을 펼치다가 상무야구단에 '입대'했다. 

군대는 엄상백의 야구 인생을 바꿔놓았다. 불펜이 아닌 선발로 활약하며 투수로서의 초심을 되찾았다. 그리고 지난해 전역 후 kt에 복귀해 잠깐이나마 선발 기회를 얻으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올 시즌에도 불펜에서 시작했으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과 배제성이 부진한 틈을 파고든 엄상백은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기복 없는 투구로 거의 매 경기 5~6이닝을 책임지며 붙박이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착실하게 승수를 쌓아온 엄상백이 마침내 데뷔 8년 만에 시즌 10승을 채우면서 kt는 고영표(13승), 소형준(12승)까지 창단 처음으로 토종 선발투수 3명이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게 됐다. 

비록 작년과 달리 정규시즌 우승은 멀어졌으나, 3위를 바라보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t가 '가을 돌풍'을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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