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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메뉴판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전의 한 대학 축제 주점. 오른쪽은 23일 축제 기간에 설치된 부스들이 조기 철거되는 모습.
 왼쪽은 메뉴판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전의 한 대학 축제 주점. 오른쪽은 23일 축제 기간에 설치된 부스들이 조기 철거되는 모습.
ⓒ 온라인커뮤니티/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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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대학 축제에서 학생들이 자체 운영하는 주점 부스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구를 내걸어 논란이 일자, 해당 대학과 학생회 측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최근 대전 A대학교의 한 학과는 학교 축제에서 주점을 운영하며 메뉴판과 홍보 현수막에 남성 중심의 차별적 성행위를 묘사하는 등 선정적 문구를 게시해 대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3일 취재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21일에는 논란의 메뉴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축제 첫날 늦은 밤에 해당 학과 학생들이 만들어 걸었다"며 "그렇다 보니 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다음 날(22일)에서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22일 논란이 일자 총학생회 측은 해당 주점을 곧바로 폐쇄 조치했다. 다른 학과에서도 자숙의 의미로 주점 운영을 조기 종료했다. 23일에는 축제장 내 모든 주점을 자진 철거하도록 했다.

대학 측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지도위원회를 개최했다. 논란이 된 현수막과 메뉴판 제작·게시에 관여한 학생들을 학칙 5조를 적용해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는 해당 학과 학회장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추가 조사를 통해 공조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 학칙에 따라 엄히 징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축제를 주최한 총학생회와 해당 학과에서는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태그:#학교축제,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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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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