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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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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과 관련해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에 향해 한 이야기"라고 해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사상 최악의 거짓말"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당대표 역시 "국민 속이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알려진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 따르면, '이XX'가 지칭하는 것은 한국 국회, 그중에서도 '거대 야당'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해명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 거기서 또다른 길을 찾아서 헤매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라고 대통령실의 해명을 '거짓'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실이 한미정상회동 결과를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도 "48초 동안 통역까지 하면서 저 많은 이야기들을 실제로 했을까. 우리 국민들이 상식을 가지고 합리적 판단을 하는 분들 아닌가. 좀 지나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순방을 '외교참사'로 지칭하며 "국민들은 아마 엄청난 굴욕감 그리고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번 이상 들었는데..." 민주당, 김은혜 경질 요구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피켓이 보이고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피켓이 보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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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라며 "굴욕과 빈손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 분노케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들은 해당 욕설 영상을 듣고 또 들으며 기막혀 하고 있다. 저도 100번 이상 들었다"라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한다는 조롱과 질타가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은 막말 외교 참사보다 더 나쁜, 국민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외교 참사 대신 169명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러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이냐"라며 "윤 대통령인 이번 외교 참사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 자초한 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 박진 외교부장관에 대해 즉각 경질을 요구하며, 경질하지 않을 시 "국회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속어 파문'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사상 최악의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실언을 눈 가리고 아웅하며 속이겠다니 정말 뻔뻔하다"라며 "김은혜 수석 말대로면 국민이 '바이든'과 '날리면'도 잘못 알아듣고 미국 의회와 대한민국 국회도 구분 못한다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말실수는 진솔한 사과를 하면 해프닝으로 끝난다. 하지만 거짓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라며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을 돕는 것인지 망치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윤석열, #바이든, #이XX,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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