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롯데의 1번타자로 자리잡은 황성빈

후반기 롯데의 1번타자로 자리잡은 황성빈 ⓒ 롯데자이언츠

 
부침이 큰 2022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올시즌 거둔 수확 중 하나는 1번타자와 중견수 자리를 꿰찬 황성빈 발굴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5월에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황성빈은 후반기 이후 붙박이 1번타자로 나서며 NC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의 공백을 지우고 있다.

고전적인 1번타자 스타일인 황성빈은 빠른 발이 강점이다. 평범한 내야 땅볼을 치고도 상대 수비수가 서두르거나 당황한 사이 1루에 먼저 도달하는 경우가 종종 나올 정도로 뛰어난 주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만만치 않은 컨택 능력까지 더해 롯데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9월 이후에는 61타수 26안타 타율 0.426를 기록하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직전 달인 8월, 상대 팀의 수비 시프트에 고전하며 월간 타율 0.186(43타수 8안타)의 부진을 이겨내고 일군 성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 황성빈의 2022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황성빈의 2022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현저히 낮은 도루 성공률(45.5%, 10도루/12도실)이나 종종 보이는 불안한 수비 탓에 아쉬움을 사기도 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1군에 첫 등록된 5월에 비해 외야 수비 시 타구 판단이 확연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타선의 첨병인 황성빈의 상승세에 힘입어 현재 7위인 롯데 역시 꺼져가던 가을야구 불씨를 살리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9경기만 남겨놓은 상황이라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자력 진출을 장담할 순 없지만 5~6위 KIA, NC와의 격차가 2경기 이내이기 때문에 두 팀이 한 발만 삐끗할 경우 순위 역전의 가능성이 살아있다.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과 함께 황성빈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타격 부진으로 인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뒤처지던 황성빈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더구나 김인환, 전의산, 김현준 같은 앞서 나갔던 야수 신인왕 후보들이 동시에 주춤한 상황에서 맹타를 휘둘러 돋보이고 있다.
 
 9월 이후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황성빈

9월 이후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황성빈 ⓒ 롯데자이언츠

 
올시즌 현재 332타석으로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1군 첫해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선봉장으로 자리잡은 황성빈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경남대를 졸업한 황성빈은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이후, 곧바로 입대해 바로 군복무를 해결하고 지명 후 2년이 지난 2022년에야 프로 무대에 서게 됐다.

자신의 강점인 빠른 발처럼 병역 문제를 재빠르게 해결하고 1번 타자 자리를 꿰찬 황성빈이 시즌 막판 롯데의 가을 기적을 견인할 수 있을까? 롯데 타선의 신형 엔진으로 자리매김한 황성빈이 남은 9경기에서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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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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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 기자 모집[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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