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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사기'로 캄보디아에서 강제구금 및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베트남인 60여명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장대비속을 뚫고 카지노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는 모습을 담긴 비디오 동영상 캠쳐 사진. 현지인이 스마트폰으로 촬영.
 "취업사기"로 캄보디아에서 강제구금 및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베트남인 60여명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장대비속을 뚫고 카지노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는 모습을 담긴 비디오 동영상 캠쳐 사진. 현지인이 스마트폰으로 촬영.
ⓒ SNS 동영상 이미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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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취업 사기로 붙잡혀가 강제노동과 불법감금, 무자비한 폭력 등에 시달리던 베트남인 수십여 명이 자신들이 구금되었던 카지노를 집단 탈출한 사건이 지난 17일 오후(현지시각) 국경도시 바벳에서 발생했다.
 
베트남 현지 매체인 < VN익스프레스 >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당국은 지난 17일(토) 오후 캄보디아 국경 카지노에서 탈출한 베트남인 60여 명이 장대비가 오는 틈을 탈출을 시도했으며, 이 가운데  56명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현지인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린 베트남인들의 탈출 현장을 담은 동영상에는 수십 명의 베트남인들이 갑작스레 내린 폭우를 뚫고 카지노 밖 베트남 국경 쪽 방면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나온다.
 
이들은 베트남 접경 지역이자 카지노 도시로 유명한 캄보디아 스와이 리엥(州)주 바벳시에 위치한 한 카지노의 베트남 출신 직원들로, 갑작스레 내린 장대비로 인해 카지노측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고 집단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제의 카지노를 빠져나온 즉시, 캄보디아 접경 목바이 검문소쪽 도로를 따라 달려 갔으며, 이 가운데 4명은 넘어져 뒤를 쫓아 온 검은 제복의 남성들에 의해 잡힌 가운데, 집단구타를 당했다고 동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19일 캄보디아 당국이 당시 도주하다 경비들에 의해 잡힌 4명을 포함해, 문제의 카지노에 잡혀 있던 나머지 베트남인 11명 모두를 카지노측으로부터 인계받아입국 과정 등에 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문제의 카지노 직원인 쩐 응억 빈(32)은 "취업 사기를 당해 3개월간 하루 12시간씩 강제 노역에 시달렸고, 외출도 금지되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캄보디아 껀달주 지역 ‘피닉스’라는 이름의 카지노에 갇혀 강제 노동과 구금, 폭행에 시달리던 베트남인 40명이 베트남 접경지역 빈디 강을 헤엄쳐 본국으로의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행 중 10대 소년 1명은 수영 미숙으로 인해 익사하고 말았고, 또 다른 한 명은 카지노 경비에 붙잡히고 말았다.
 
한편, 베트남 공안당국은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거나 실종된 자국민수가 수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 캄보디아 정부와 공조하에 조사중에 있다. 앞서 금년 상반기 양국 정부는 공조수사를 통해 인신매매 피해자 250명을 베트남 본국으로 귀국 조치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취업 사기 및 납치 실종 사건의 주범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한 중국계 폭력조직이 지목되고 있다고 현지영자신문 <크메르타임스>를 비롯한 동남아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이들 중국 갱조직은 캄보디아의 남부 해안도시인 시하누크빌주(州)을 중심으로 카지노사업을 운영했으나, 수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수입이 급감하자,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 광고를 ‘SNS’상에 올려 베트남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동남아 국가 사람들을 유인해 강제노동을 시키는 등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뿐만 아니라, 태국 주재 캄보디아대사관에 신고 접수된 자국인 실종 및 납치 접수 건도 이미 800건 이상에 달하며, 납치된 동남아인들 상당수가 폐쇄된 건물 안에서 불법적인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거나 또다른 자국민 피해자를 유혹하는 유인책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는 매일 13~15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불법 온라인 도박으로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 일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경찰청과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하는 한편, 10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경찰 등과도 수사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태그:#캄보디아, #베트남인 취업사기, #바벳 카지노, #중국갱조직, #베트남인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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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캄보디아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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