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고우석과 유강남이 17일 한화전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고우석과 유강남이 17일 한화전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LG 트윈스

 
결승선을 눈앞에 둔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안갯속에 빠졌다. 

특히 정규시즌 '대권'과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인 와일드카드 경쟁 구도가 흔들리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기대케 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선두 SSG 랜더스에 9.5경기 차까지 벌어지자 욕심을 버리고 2위 굳히기에 들어갔던 LG 트윈스는 어느새 2.5경기 차로 줄이면서 정규시즌 역전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한 번도 바뀐 적 없던 '선두 SSG'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오지환의 홈런포와 마운드의 '짠물 투구'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2회말 채은성의 2루타와 오지환의 우전 안타를 만든 무사 1, 3루에서 문보경이 희생 플라이로 선제 득점을 올린 LG는 6회말 오지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3-0으로 달아났다. 

한화로서는 포기할 정도의 점수 차는 아니었으나, 상대가 KBO리그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LG라면 다르다. LG는 선발 이민호가 5.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7회말 박해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여기에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등장해 압도적인 투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고우석은 38세이브째를 따내며 2013년 봉중근이 기록했던 역대 LG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이뤘다.

반면에 SSG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김광현을 선발로 냈으나 타선의 침묵 탓에 1-4로 패했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로 부진한 데다가 LG가 5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어 불리한 상황이다.

SSG는 4월 2일 개막전부터 줄곧 선두를 지켜오며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막판 부진에 빠지며 역전 우승 드라마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처했다. 

'충격의 6연패' KIA, 호랑이 기운 어디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경기 중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경기 중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가을 야구'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이 주어지는 5위 자리도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5위 KIA 타이거즈는 이날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었으나 투타 동반 부진으로 1-10 대패하며 충격의 6연패에 빠졌다.

KIA 선발 임기영은 제 몫을 했다. 6.1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그러나 불펜이 무너졌다. 구원 등판한 김재열, 김유신, 남하준이 7회 이후에만 무려 9점을 내줬다. 

타선의 침묵도 뼈아팠다. 3회초 나성범이 우중간 2루타를 날린 뒤 최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선제 득점을 올렸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9안타를 터뜨리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에 삼성 타선은 오재일과 조민성의 홈런을 포함해 15안타로 10득점을 올리면서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KIA는 불과 열흘 전만 해도 6위 롯데 자이언츠에 5경기 차로 앞서며 5위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졌고, 7위였던 NC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살아나며 6위로 올라선 것을 넘어 5위까지 넘보고 있다. 

KIA와 NC의 격차는 어느새 2.5경기까지 줄었고, 앞으로 남은 두 팀의 맞대결 3경기가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IA를 4경기 차로 추격하는 롯데 자이언츠도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와일드카드를 둘러싼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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