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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사에서 필자는 고교학점제 시범학교 학생들의 설문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고교학점제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알아봤다. 그 결과 '고교학점제 과목에 대한 설명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는 '진로 탐색 및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는 학생이 선택과목을 결정하기 전에 자신의 희망 진로에 대한 고찰과 그에 맞는 적절한 과목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러한 여유를 가지는 것이 가능할까. 고등학교 입학 전 한창 자아정체성을 찾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탐색을 해야 할 시기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획일화된 국·영·수 교육을 받느라 바쁘다.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3.1%로 나타났으며 그중 일반교과에 대한 사교육이 65.6%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중학생 10명 중 약 7명은 정규 학교 수업이 끝난 후 개인 시간을 보내는 대신 또다시 학원으로 향한다.
 
현재 중학생의 현실에 비춰봤을 때 학교에서의 일과 시간 외에 학생이 따로 시간을 들여서 진로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찰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따라서 중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진로희망 분야와 배우고 싶은 교과에 대해 고민을 해볼 시간을 제공하는 것은 중학교의 몫일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과 관련해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등장한 제도가 있다. 바로 '진로 연계 학기'다. 이는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의 2학기 중 일부 기간을 활용해 학교급별 연계 및 정서 지원, 진로 교육 등을 강화하고자 하는 제도다. 교육부의 보도자료에 제시된 예시를 보면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고교학점제와 고등학교 생활을 이해하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진로 연계 학기'를 활용해 학생이 고교학점제와 자신의 진로에 대한 사전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진로 연계 학기의 활용이 도입되지 않았으므로 이 기사에선 이전 기사에서 살펴본 현 고교학점제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진로 연계 학기 시간에 실시해야 할 활동을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후 여유로운 시간을 활용해 학생별 진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이전에 시행한 학생의 진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면 더욱 유의미한 상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학교 3학년 시기에는 배우고 싶은 분야가 확고한 학생도, 전혀 고민해보지 않은 학생도 존재할 것이므로 상담을 진행하는 교사의 역량이 중요할 것이다.

이 시기의 진로 상담이 목표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진로에 관심이 없는 학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인터뷰 결과 고민해본 진로 분야가 아예 없는 학생에게 고교학점제는 과목 선택에 대한 부담만 줄 뿐 실효성이 부족했다. 따라서 희망하는 진로 분야가 이미 있는 학생은 이를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희망하는 진로 분야가 없는 학생은 고교학점제에서 배우고 싶은 분야를 고민해보는 방향으로 교사의 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고교학점제 설명회를 중학교 3학년 진로 연계 학기에도 실시해 학생들이 고교학점제의 취지나 개설과목에 대해 어느 정도 안내를 받도록 해야 한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 고교학점제의 처음 취지, 진행방식부터 과목에 대한 설명까지 시행하는 것은 빠듯하므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고등학교 입학 전구체적인 고교학점제의 방식과 개설과목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올바르게 고르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둔 지금, 시범학교의 사례를 진실성 있게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교학점제를 보완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발 빠른 개선을 통한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도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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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의 교육 현실을 알리고 더 나은 교육을 제안하는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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