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KIA 한승혁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KIA 한승혁 ⓒ KIA 타이거즈

 
2022 KBO리그에서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가 가을야구를 굳혀가고 있다. KIA는 9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16-9로 대승해 3연승을 질주했다. 5위 KIA와 6위 NC 다이노스는 5.5경기 차로 격차가 크다. KIA는 122경기를 치러 22경기만을 남겨둬 6위권 팀들에게는 극복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KIA가 큰 기대를 걸었던 파이어볼러 우완 한승혁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는 9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그를 대신해 불펜 필승조 장현식이 1군에 등록되었다. 

한승혁은 개막 엔트리 제외를 포함하면 어느덧 5번째 2군행이다. 1군 등록 일수는 102일, 1군 제외 일수는 59일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리고 있다.

※ KIA 한승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한승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한승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한승혁은 4승 3패 평균자책점 5.07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94로 세부 지표가 좋지 않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9.3km/h에서 올해 148.0km/h로 1.3km/h 감소했으나 여전히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9이닝당 평균 볼넷은 지난해 3.80에서 올해 4.60으로 더욱 나빠졌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빠른 공을 보유하고 있으나 볼넷을 많이 허용하니 선발과 불펜 어느 쪽에도 안착하지 못했다. 21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선발로 15경기, 구원으로 6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제구 약점으로 인해 선발 등판 시 투구 수가 불어나 긴 이닝 소화를 소화하지 못한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는 4차례에 그친다. 구원 등판 시에도 볼넷이 많아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8월에 4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했으나 합계 3.2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줘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KIA는 시즌 초반에는 외국인 투수, 중반 이후에는 불펜 필승조 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5위 사수조차 장담하기 어려웠었다. 한승혁이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우며 선발 혹은 불펜 필승조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면 KIA는 4위 이상을 도모할 수도 있었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60에 달하는 KIA 한승혁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60에 달하는 KIA 한승혁 ⓒ KIA타이거즈

 
1993년 1월생인 한승혁은 2011년 1라운드 8순위로 그해 KIA의 최상위 순번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덕수고 재학 당시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대형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 12년 차가 된 올해까지 10승, 두 자릿수 홀드, 그리고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 중 어느 것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KIA는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을야구에 나선 적이 있으나 한승혁은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경험이 없다. 더이상 어리다고 볼 수 없는 30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도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KIA가 5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뚫으며 가을야구를 길게 가져가야만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제자리걸음을 계속하는 한승혁이 다시 1군에 복귀해 KIA 가을야구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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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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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IA타이거즈 한승혁 광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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