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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 방침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 방침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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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27일 치러질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에 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8일 정례 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한다면서 "미일 동맹을 새로운 수준으로 이끈 아베 전 총리의 공헌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등이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호주는 아베 전 총리 재임 시절 함께 총리를 지냈던 맬컴 턴불 전 총리, 존 하워드 전 총리, 토니 애벗 전 총리 등 전직 총리들까지 총출동한다. 이 밖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도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아베 전 총리의 업적이나 평가, 국내외에서 폭넓은 조의가 전해지는 것을 바탕으로 국장의 형태로 경의와 조의를 표하고, 각국 대표를 초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장 비용을 놓고 논란이 격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국장에 올해 예산 예비비 2억5000만 엔과 경비비 및 외국 요인 접대비 등으로 14억 엔 등 총액 16억6000만 엔(약 162억 원)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예비비 2억5000만 엔을 지출한다고 공개하고 경비비 및 외국 요인 접대비 등 추가 비용은 국장을 마치고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국장에 대한 반대 여론과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자 방침을 바꿨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6%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38%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 야권 "국장 치를 법적 근거 없어" 반발... 불참 선언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2년 9월 8일 도쿄 국회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회기 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2년 9월 8일 도쿄 국회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회기 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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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8일 국회의 국장 심사에 참석해 아베 전 총리가 일본 헌정 사상 최장 기간 재임했고,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맞아 비극적으로 숨진 점 등을 거론하며 "국장을 치르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장의 의의나 비용 등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면서도 "(국장을 통해)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는 동시에 일본은 폭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는 결의를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국장을 치를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입법·행정·사법 3권의 의견을 듣고 판단해야 했지만, 안이하게 결정했다"라며 "국장을 결정하는 절차에 큰 문제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일반 국민은 제대로 된 장례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거액의 세금을 들여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치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대표는 "국장에 반대하는 이유는 법적 근거가 없고,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며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법적 근거도 없는 국장에 참석할 수 없다"라고 불참을 선언했다.

일본 정부가 전직 총리의 국장을 치르는 것은 다섯 차례 총리를 지내며 전후 일본을 재건한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이후 처음이다. 

이달 9월 27일 오후 2시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니혼부도칸(일본무도관)에서 치러질 국장에는 입법·행정·사법 수반과 국회의원, 외국 주요 인사, 사회 각계 대표 등 6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베 전 총리 시절 관방장관을 지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추도사를 한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치러질 일본 도쿄의 일본무도관 전경 갈무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치러질 일본 도쿄의 일본무도관 전경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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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아베 신조, #기시다 후미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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