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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포항시는 지난 5일 밤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며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 차문이 열린 채로 방치된 승용차가 당시 긴박한 상황을 짐작케 한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7명 실종 참사 발생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7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포항시는 지난 5일 밤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며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 차문이 열린 채로 방치된 승용차가 당시 긴박한 상황을 짐작케 한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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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동해로 빠져나갔지만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 오전 포항시 오천읍의 B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침수된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하천 급류에 휘말려 이 중 일부인 7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경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옮겨 달라는 관리사무실의 안내 방송에 차를 빼러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오전 7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지금까지도 지하주차장의 물을 빼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오후 2시 현재 10% 정도만 물이 빠진 상태로 알려졌다. 당국은 물이 빠지는 대로 실종자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같은 지역인 오천읍에서는 추가로 1명이 사망하고 실종됐다. 

이날 오전 7시 6분쯤 오천읍 한 도로에서 A(75·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1시간여 만에 인근 도로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실종 당시 가족과 함께 걸어서 인근 대피소로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자 위에 서서 덜덜 떨었다" 고립 주민 안전한 곳으로 대피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6일 경북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주민이 고립됐다가 소방대원 등의 도움으로 보트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 고립됐던 포항 주민, 보트 타고 대피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6일 경북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주민이 고립됐다가 소방대원 등의 도움으로 보트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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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폭우가 집중되면서 포항 곳곳이 침수돼 주민들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대송면 제내리 마을도 침수돼 집 안에 갇혀 있던 주민들이 6일 오전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와 해병대 1사단 등에 의해 구조돼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1시쯤 해병대 구조보트를 타고 나온 최상용(72)씨는 "어제 새벽 2시쯤부터 물이 차기 시작해 방안에 사람 키만큼 물이 찼다"면서 "2층으로 올라가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다가 겨우 구조됐다"고 말했다.

제내리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을 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공장에 물이 찼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 4시쯤 달려온 아들이 고립되기도 했다"며 "앞으로 어떻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또 다른 주민은 "물이 안방에까지 가득 차고 일어서도 사람 키높이까지 차올라서 죽는 줄 알았다"면서 "의자를 딛고 서서 구조를 기다리다가 겨우 몸만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 있는 칠성천이 넘치면서 마을로 물이 밀려들어와 침수를 당했다며 인재라고 주장했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6일 경북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주민이 대피하고 있다. 포항은 곳곳이 물에 잠겨 주민 700여 명이 복지회관 등으로 피신했고 하천 7곳이 범람하거나 제방이 유실돼 농경지와 주택이 물에 잠겼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6일 경북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주민이 대피하고 있다. 포항은 곳곳이 물에 잠겨 주민 700여 명이 복지회관 등으로 피신했고 하천 7곳이 범람하거나 제방이 유실돼 농경지와 주택이 물에 잠겼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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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로 인명 구조작전과 피해복구 작전을 하는 해병대1사단 장병과 지역 소방대원이 6일 포항에서 상륙돌격장갑차(KAAV)에 탑승해 포스코 화재 발생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로 인명 구조작전과 피해복구 작전을 하는 해병대1사단 장병과 지역 소방대원이 6일 포항에서 상륙돌격장갑차(KAAV)에 탑승해 포스코 화재 발생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 해병대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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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주택가가 침수됐다. [독자 제공]
▲ 포항시 남구 주택가 침수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주택가가 침수됐다. [독자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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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힌남노, #포항, #태풍,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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