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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은 5일 오전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밀정공작 의혹 김순호를 경질하고, 경찰국 신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은 5일 오전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밀정공작 의혹 김순호를 경질하고, 경찰국 신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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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단체들이 경찰국 신설 철회와 김순호 경찰국장 경질을 촉구했다.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은 5일 오전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폭력 재발방지를 위해 녹화공작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언론에 보도 '운동권 동료 밀고 의혹'을 거론하며 경찰국장에 임명된 김순호 국장을 '밀정'으로 규정했다. 1983년 시위에 참석했다가 붙잡혀 강제 징집된 후 보안사령부의 녹화공작 대상자로 관리받으며, 교내 동향 등 보안사의 요구에 충실히 첩보를 수집해 보안사에 보고했다는 주장이다.

김 국장이 다른 공작 대상들과는 다르게 자발적으로 조사에 임했고, 국군보안사의 밀정공작뿐만 아니라 치안본부의 밀정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탄압사건'을 대표사례로 꼽았다. 인노회의 부천지역 조직책이었던 김 국장이 1989년 2월 공안탄압이 시작되면서 인노회 지도부와 회원들이 구속되는 시점에 갑자기 잠적했다가 그해 8월 경찰에 특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국장을 경찰로 안보특별채용했던 사람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거짓말을 지어냈던 치안본부 대공 3과의 홍승상 전 경감으로, 홍 전 경감은 김 국장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대표적인 사건이 인노회 사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국장은 애초 인노회에 가입할 당시부터 노동운동 조직와해와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을 만드는 이른바 '밀정공작'을 수행할 목적으로 위장 가입했을 것"이라며 "(김 국장이) 성공적인 공작의 포상으로 경찰에 특채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김순호는 경찰특채 이후 다른 경찰들과는 달리 역대급 수준으로 초고속 승진과정을 밟았는데, 몇 차례 포상이 고속승진의 이유라고 한다"면서 "각각 어떤 공적을 세워서 포상받았는지 밝히고 또 어떠한 조직사건을 밀고한 것에 대한 대가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보안사나 기무사 등이 수많은 민주화·학생운동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인간을 개조한다' 라는 목적으로 시행했던 녹화사업, 사실상 밀정공작에 대해 이제는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녹화공작의 피해자 중 일부는 이미 고인이 됐고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아직도 그때의 기억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 당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려 하지 않을 정도로 고통의 짐을 짊어지고 산다"라며 "진상조사를 통해 피해자에게는 명예회복과 법적 배상, 가해자에게는 국가폭력, 국가범죄라는 점을 고려해 시효 없이 응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은 5일 오전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밀정공작 의혹 김순호를 경질하고, 경찰국 신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은 5일 오전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밀정공작 의혹 김순호를 경질하고, 경찰국 신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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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발언에 나선 김병국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이 땅의 민주화와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신의 영달을 멀리하고 독재정권과 싸워왔던 저희는 동지를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에 입문했으며, 그 후에도 고속 승진하면서 일신의 영달을 누리고 있는 김순호를 그대로 둘 수가 없다"면서 "김순호를 즉각 파면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율현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는 "김순호 경찰국장은 과거 행적에 대한 반성과 진실을 밝히기보다 국회 청문회에서 인노회 사건에 대한 대법원 재심 판결을 부정했다"라면서 "인노회는 이적단체·주사파라며 노동운동에 대한 색깔론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과거 행적을 정당화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노동운동을 불온시하고 노동단체를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김순호 경찰국장의 발언은 피와 땀과 헌신으로 일궈온 오늘의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발언"이라면서 "김순호 경찰국장의 해임은 노동운동을 탄압해 온 역사를 올바로 바로잡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983년 507보안사령부 녹화공작 피해자인 이종명(송악교회) 목사가 피해자 증언에 나섰다.

그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갖은 구타와 고문을 당한 뒤, 감옥살이·학교 재적·학군장교임용 탈락 등의 협박에 못 이겨 약 3개월가량 밀정의 역할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그 3개월 동안 학교의 이런저런 동향을 매일 전화로 보고했다. 그 기간 은 정말 지옥 같았다"라며 "결국 다른 사건에 의해 3개월 만에 검은 마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제 인생은 다 망가져 있었다. 전과자가 됐고 학교에서는 제적됐다. 그 이후 제 삶은 상당히 오랫동안 방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트라우마로 남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제는 그러한 국가폭력, 녹화공작에 대한 진상을 모두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을 향해 "자신이 살아왔던 행적에 대해 명백하게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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